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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3 유통결산]<중>올리브영과 다이소로 몰리는 MZ세대

전통 유통채널 부진 속 올리브영·다이소 성장가도
올리브영, 다양한 상품군 확대···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
다이소, 고물가·고금리 속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몰이

[FETV=박지수 기자] 최근 MZ(밀레니얼+Z·1980년대 초~2010년 출생자)세대 놀이터는 올리브영과 다이소다. 백화점·면세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관광 및 쇼핑 명소로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주목받고 있다.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다변화되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쇼핑보다 체험·경험 위주로 여행을 즐기는 트랜드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다양한 상품군 확장=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최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정관내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온라인몰 상품군 확장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유통채널이다. 즉, 셀러(판매자)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판매 중개만을 담당하는 유통업태다. 쿠팡, 네이버(NAVER), 11번가, 티몬 등 ‘오픈마켓’ 등이 통신판매중개업체들이다. 현재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5% 수준으로 2018년 8%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이상 뛰었다.

 

이뿐 아니다. 지난 3월 CJ ENM의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을 인수하며 가구, 주방, 인테리어 등을 강화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정관내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매장내 별도 주류매대를 설치하고 와인과 위스키, 맥주, 전통주 등 판매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주류 상품 비치·판매 매장은 올해들어 100곳을 넘겼다.

 

이는 CJ그룹 최연소 수장이자 올리브영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은 이선정 대표의 힘이 컸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15년간 올리브영에서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한 베테랑이다. 이후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말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강점인 상품군 신설 및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올리브영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리브영 회원 1300만명중 73%가량은 MZ세대다. 특히 10대 회원 구매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매출은 지난 9월 기준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열어 상품 경쟁력을 알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올 1~10월 올리브영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840% 신장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11월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외국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3000명 중 약 90%가 외국인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40%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엔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영미권, 일본 등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은 2조79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2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동기 매출 2조1091억원과 영업이익 2714억원을 넘어섰다.

◆뷰티 시장의 새로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다이소=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는 저마진·초저가를 내세운 가성비 아이템으로 최근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1500개가 넘는 매장수를 두고 있는 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균일가(최대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뷰티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 매출은 약 90%나 뛰었고, 립스틱·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은 50% 늘었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다이소는 이른바 ‘가성비 아이템’으로 통한다.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뷰티 품목을 확장해온 다이소는 현재 기초 화장품 13개 브랜드, 색조 화장품 4개 브랜드, 남성화장품 1개 브랜드 등 총 18개 브랜드 190여 품목을 갖추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10월 초부터 VT 브랜드 제품 2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리들샷 제품이 인기가 높은데, 리들샷은 미세침 성분에 시카를 코팅해 피부 흡수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VT 리들샷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는 올리브영에서 주로 판매됐다. 올리브영에서는 △100 에센스 50㎖(3만5000원) △300 에센스 50㎖(4만3000원) △700 에센스 30㎖(5만8000원) 세 종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다이소에는 같은 브랜드 제품을 3000원에 판다. 이 제품은 입소문을 타며 품절사태까지 빚어졌다.

 

다이소는 최근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개편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열고 온라인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상용품부터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가에 공급하면서 박리다매 전략과 균일가 기조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통했기 떄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2조9457억원으로 올해 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