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라인게임즈가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최근 출시하면서 올드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게임은 다만 원작의 재미요소였던 전직 시스템의 축소와 그래픽과 최적화 문제는 숙제로 남았지만 원작 창세기전 1, 2의 내용을 하나로 담아내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보강하고 풀보이스를 지원해 과거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회색의 잔영 DLC와 아수라 프로젝트, 창세기전 3의 리메이크 등 창세기전 IP의 지속적인 확장을 약속했다.
라인게임즈는 22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소프트맥스의 SRPG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2의 리메이크지만 1의 스토리를 더했으며, 여기에 세부 스토리가 더해져 약 80시간 가량의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소프트맥스의 간판 프랜차이즈로 1996년 창세기전1, 창세기전2 이후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창세기전3 파트 1, 2’ 등을 내놓으면서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마그나카르타’와 ‘창세기전4’ 등 후속 개발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결국 2016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창세기전 리메이크는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IP를 인수한 라인게임즈의 작품이다.
라인게임즈는 출시에 앞서 체험판을 공개한 바 있으나, 당시 게이머들은 그래픽 품질과 최적화,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원작에서 호평 받았던 전직시스템이 대폭 축소되면서 원작의 재미가 반감됐으며, 전투의 스케일도 축소되면서 전략성이나 게임성도 원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다. 여전히 그래픽과 최적화 또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체험판에 비해 UI 등은 많은 개선이 이뤄져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황이다.
다만 상기한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이 바로 스토리다. ‘이올린 팬드래건’, ‘흑태자’ 등 원작 주요 캐릭터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원작에서 분량 문제로 삭제된 아바레스트 획득 미션이나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의 내용 또한 추가됐다. 창세기전 2에서는 설정으로만 존재했던 오거스매셔도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원작에서 부족했던 G.S와 이올린이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가는 서사를 추가하는 등 원작 스토리를 철저히 보강했다. 또한 원에스더, 남도형, 장민혁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풀 보이스가 적용돼 몰입감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도감을 통한 용어 정리와 세계관 설명 등 기존에 없던 도감 시스템을 통해 깊이 있는 스토리 정리를 시도해 올드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라인게임즈는 회색의 잔영의 부족한 부분은 후속 업데이트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창세기전 IP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회색의 잔영은 2024년 DLC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어 창세기전 시리즈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와 카툰렌더링 디자인 등으로 무장한 모바일 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가 2024년 1월 9일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창세기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던 창세기전 3의 리메이크도 계획 중에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6년 출시된 '창세기전4'가 참패하면서 부활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명작 IP에 대한 기대감이 초반 흥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창세기전은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인 만큼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라인게임즈는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선 창세기전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