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왼쪽), 차남 조현범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1345001939_8c6b13.jpg)
[FETV=김창수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인 조현범 현 회장과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 간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양측 주식 지분 확보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대외 입장 발표를 통한 상호 비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판세가 조 회장 측에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분쟁 결말을 두고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조현식 고문은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식 과반 확보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조 회장 측에는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 기업’ 효성첨단소재, 조 고문 편에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남매인 조희원 씨·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섰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20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40만주를 추가 취득, 총 4.41%지분을 확보했다. 아울러 조 회장 사촌형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효성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조 회장 측 편에 섰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한국앤컴퍼니 주식 20만주를 추가로 확보, 총 0.72% 몫을 취득했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 효성첨단소재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합하면 47.16%가 됐다.
반대파인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고문 측 지분 총합은 30.37%로 현재까진 열세다. 조현식 고문(18.93%), 조희원씨(10.61%),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신양관광개발(0.02%) 등이다. 조 고문 측은 조현범 회장 퇴진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중 최소 20.35% 이상을 확보, 과반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시중 주식 유통 물량이 20%가 안 될 것으로 관측돼 주식을 모두 사들여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1345448486_22364b.jpg)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시간이 지나며 여론 확보를 통한 대외 비방전으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19일 MBK파트너스 공개매수를 지지하며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다음날 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회사 측은 “조희경씨는 경영권을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자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며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증여하면 한정후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조현범 회장 경영 능력에 대해선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MBK 파트너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이번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의 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선 조현범 회장 측 지분 과반 확보가 유력해 이르면 26일 전에도 분쟁이 일단락될 수 있단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