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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콘텐츠 격돌'...삼성·LG의 승부수 한 방

자체 콘텐츠 강화...브랜드 입지 굳히기
소프트웨어 경쟁력·접근성·편의성 '높인다'
TV 플랫폼 강화 이유, TV 사업과 실적 비례

[FETV=허지현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 하드웨어 외관뿐 아니라 콘텐츠를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격돌하는 대표적 콘텐츠 격전장은 광고형 OTT 서비스 분야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티빙·웨이브 등 국내외 콘텐츠 및 통신장비 기업들이 주도해온 국내 OTT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라이벌 구도가 콘텐츠 시장에 판도변화를 촉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먄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OTT 플랫폼 서비스인 '삼성TV플러스'에 영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알파와 협업해 연말까지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패딩턴2' 등을 포함해 150여개 VOD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내년에는 이와 같은 콘텐츠를 1000여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는 패스트 서비스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2000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스마트 모니터·패밀리허브·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사용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VOD 서비스 개선과 함께 최근에는 UI 업데이트 실시, 콘텐츠 탐색 인터페이스도 개선했다. 홈 화면 왼쪽 아래에 내비게이션 바를 도입해 홈·라이브 TV·영화/TV 쇼·뮤직·키즈 등 테마별 페이지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콘텐츠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국내 주요 인기 콘텐츠를 배출한 CJ ENM 전용관 채널도 함께 추가했다. 예능 '놀라운 토요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콘텐츠별 전용관을 마련, 관련 콘텐츠 모두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도 자사 무료 OTT 서비스인 'LG채널'에 VOD 제공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높이고 있다. 웹OS의 생태계 확장도 볼륨을 키우고 있다. LG 채널은 인터넷이 연결된 webOS TV에서 별도 셋톱박스 없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15년부터 LG webOS TV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현재 총 27개국에 3000여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애플의 주요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자체 무료 콘텐츠 서비스인 'LG 채널'을 제공하는 등 콘텐츠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웹OS TV를 3억대로 확대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자사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존의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OTT 서비스들 줄줄이 구독료 인상...TV 제조사들의 OTT 틈새 공략

최근 유료 구독 기반 OTT 플랫폼들이 서비스 관련 구독료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일각에서는 삼성TV플러스·LG채널 같은 TV 제조사들의 무료 OTT가 새로운 복병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케이블TV·OTT 구독료가 비싼 미국에서는 삼성TV플러스, LG채널 등과 같은 패스트 서비스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OTT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가 내년 OTT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37%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보더라도 광고주들이 패스트 서비스에 주목한다는 보고서가 나온 만큼 국내에서도 삼성TV플러스, LG채널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관심과 비례해 이용자 수까지 영향이 미쳐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TV 플랫폼 경쟁력 강화, "TV 시장 살리기"

국내 TV 및 모바일 제조사들이 TV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TV 판매 부진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TV가 보편화되면서 해당 경쟁력에 따른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이 뒤따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역시 침체기를 겪는 TV 사업의 실적 방패가 되기도 한다.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던 글로벌 TV 시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가되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TV 제품뿐만 아니라, TV 플랫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의견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TV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경쟁 등으로 단순 제품 출시와 판매 수량 확대만으로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이에 TV 제조사들이 자체 플랫폼 기반 콘텐츠 영향력을 높여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락인 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 중심의 사업이 경기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한계를 보이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이 대두됐다"며 "하드웨어적 측면에서의 차별성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편리함과 접근성이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에 큰 척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