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1184113074_e2a504.jpg)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70%을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디자인 경영 확대, 다양한 편의사항·용이한 정비성 등에 소비자 선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기아는 모빌리티·전기차 등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국내 점유율은 나날이 높아져가는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73%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 국내 점유율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60% 대를 유지해 왔는데 올해 들어 성장폭이 더 커졌다.
국내 브랜드만 살펴보면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11월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쉐보레·KG모빌리티) 총 판매량은 13만2321대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가 92.5%인 12만2380대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국내 중견 3사 점유율이 현대차·기아 쪽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입차 시장 몫 일부를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체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의 가파른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는 첫 번째로 디자인 상향 평준화가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하며 독자적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 당시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책임자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이후 피터 슈라이어 체제에서 K5, G90 등 굵직한 대표 모델들이 만들어졌고 현대차그룹은 해외 유수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단 수상하는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동급 대비 다양한 차량 옵션, 용이한 정비성도 현대차·기아 판매 신장 비결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 타 브랜드에 비해 기본 트림 차량을 구매해도 다양한 편의 사양이 장착됐다. 아울러 블루핸즈(현대차)·오토큐(기아) 등 전국 네트워크화 돼있는 서비스센터에서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울산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1184472666_7884f1.jpg)
현대차·기아는 탄탄한 내수 판매량에서 나오는 ‘실탄’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등 정보기술(IT) 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도 전략적 투자를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는 현대차그룹은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는 분위기”라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최근 울산 전기차 공장을 착공하며 정 회장이 ‘운영의 묘를 살려보겠다’고 밝힌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