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의 탑’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0531388754_426445.jpg)
[FETV=김창수 기자] 2023년 완성차 업계가 불황을 뚫고 활짝 웃었다.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경기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서도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완성차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발맞춘 판촉 전략 다변화로 도약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70만대로 전망됐다.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다시 한 번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완성차 수출은 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04만6350대, 96만2449대를 수출해 7년 만에 200만대 고지를 넘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5일 ‘무역의 날’ 60주년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 달러, 200억 달러 ‘수출의 탑’ 을 수상했다. 양사는 지난 2012년 200억 달러 수출탑과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이후 11년만에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 국내 생산 기지를 확장하며 내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친환경차 해외 수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24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쉐보레]](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1/art_17030531675773_6b5aab.jpg)
한국GM도 현대차와 기아의 뒤를 이어 수출 전선에서 선전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이블레이저를 국내에서 생산해 총 38만1312대 수출했다. 지난 7일에는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달성했다. 한국GM 부평공장은 내년 27만대 규모 생산 계획을 예고했다. 신모델 출시는 없지만 대신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4만9802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수출 확대를 목표로 생산량 증대에 힘쓰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이달 19일 평택공장 3라인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기존 생산하던 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칸 뿐만 아니라 모노코크(유니바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및 토레스 EVX 등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라인 유연성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가 없었음에도 7만7015대를 수출하며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아울러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는 북미·한국 판매용 순수 전기 SUV ‘폴스타4’ 생산을 담당한다. 멈춰있는 공장을 같은 그룹사인 폴스타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연간 완성차 5사 누적 판매량은 144만대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차 업계가 -3.6% 역성장한 것과 대비됐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국내 완성차 업체 5사 생산량도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414만대로 예상됐다. 생산량 400만대 돌파는 2018년 403만 대를 기록한 이후 5년만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 내년 기상도도 내수와 수출을 종합했을 때 ‘대체로 맑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AMA는 내년 완성차 내수 시장이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 주요 전동화 모델 출시에도 불구, 전년대비 약 1.4% 감소한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 효과,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등이 신규 수요를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수요 정상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선진 시장 소비 심리 회복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액도 3.9% 상승한 7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