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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꾼 한투·상상인·KB저축銀, 앞으로 과제는?

한투·상상인 '부동산PF 연체율 관리' KB '실적 개선' 역점

 

[FETV=임종현 기자] 올해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저축은행들이 수장을 교체하며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리테일사업본부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상상인저축은행은 감사실장을 KB저축은행은 준법감시인 전무를 CEO로 선임했다.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의 공통 과제는 움츠러든 시장을 정면 돌파해 실적개선에 나서야 하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관리 등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전찬우 리테일사업 본부장을 내정했다.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도 ‘리테일사업 본부장’을 역임하고 사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전찬우 내정자 또한 ‘영업’에 힘을 실으며 실적과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전 내정자는 20년 넘게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몸담아온 ‘한투맨’이다.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금융지주와 저축은행을 오가며 저축은행 영업과 상품, 기획 전반의 경력을 쌓았다. 

 

전 내정자의 선결과제는 ‘부동산PF 연체율 관리’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은 6조9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3조2134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말 부동산PF 연체율은 6.70%로 직전 분기(3.20%) 대비 3.50%p 상승했다. 연체액은 57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284억원) 292억원 늘었다.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신임 대표에 이재옥 감사를 내정했다. 이재옥 대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영업본부장과 상상인저축은행 감사를 역임했다.

 

이인섭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전 상상인저축은행 대표)가 리테일 전문가로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재옥 대표는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재옥 후보를 단독 추천하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연체율 관리’다. 상상인저축은행 연체율은 저축은행 업계 평균치보다 높다. 상상인저축은행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29%로 전년 동기(3.28%)에 비해 3배 이상 치솟았다. 5대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12%로 이중 가장 높은 페퍼저축은행의 10.13%보다도 3.16%p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은행의 총 여신(대출) 중 ‘고정’ 이하의 부실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한 대출이 많다는 뜻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이유로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 꼽힌다. 올 3분기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은 2조5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1조269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9%에 달한다. 이중 부동산PF 연체액은 417억원, 연체율은 10.78%이다.

 

KB금융지주는 KB저축은행 신임 대표 자리에 서혜자 KB금융 준법감시인 전무를 내정했다. 서혜자 내정자는 국민은행 지점장을 거쳐 KB금융 준법감시인 상무, 전무를 역임했다.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가 디지털·영업·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면, 서 내정자는 ‘준법/법무, 인사관리(HR), 영업 등 직무를 거쳤다. KB금융 임추위는 서 전무를 추천하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서 내정자는 ‘실적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을 동시에 챙겨야한다. KB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15억원)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KB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충당금정책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KB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1065억2000만원으로 전년(527억7000만원) 대비 101.9%나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자산을 줄여왔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대출은 2조4777억원으로 전년(2조6173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이중 기업자금 대출이 크게 줄었다. 3분기 기업자금 대출은 6166억원으로 전년(7533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별로 처한 상황이나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새 대표의 성향·근무 경력에 따라 내년도 사업 계획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