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중 올해 가장 높은 마진은 누가 남겼을까? 올해 1~3분기 기간중 가장 높은 마진을 기록한 배터리 기업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통상 마진의 바로미터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 ÷ 매출) 기준으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순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합산한 배터리 3사 매출은 39조8886억7000만원, 영업이익 2조609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SK온은 적자폭은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이어져 3사의 전체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SK온을 제외할 경우 2사 기준 영업이익은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기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SDI가 올해 1등의 마진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조1435억4500만원, 영업이익 1조3216억원, 영업이익률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다시말하면 물건을 100원으로 판매하면 7.7원 정도를 마진으로 남겼다는 의미다. 2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양사는 비등한 레이스를 펼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5조7441억4600만원, 영업이익 1조8250억1400만원, 영업이익률은 7.08%로 나타났다.
SK온의 실적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연결 집계되는데 매출 10조1741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 영업손실률은 5.28%로 집계됐다. SK온은 올해 들어 매분기 적자 폭을 좁혀나가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올 1, 2분기 대비 각각 2554억원, 454억원 감소했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를 중심으로 초격차 배터리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미국, 유럽을 핵심 거점으로 배터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동안 권영수 전(前) 부회장을 앞세워 공격적인 미국 등 북미 지역 판매망 강화로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뒀다. 또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SDI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거뒀다.
SK온도 올해 AMPC 혜택을 누리면서 영업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다만 배터리업계에선 올해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도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SK온은 포드와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앞세워 미 켄터주주(州)와 테네시주에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2025년부터 프리미엄 전기차용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에 본격 들어간다. 앞서 작년 5월 양사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2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전기차 픽업트럭 120만대분)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키로 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양사 모두 효율적이면서도 우수한 경영성과가 돋보인다”면서 “SK온도 경영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는 있다. 다만 2사와 비교해 실질적인 성과인 영업이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025년 블루오벌SK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