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형제간 지분 다툼 중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조양래 명예회장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MBK파트너스 측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고문의 지분 18.93%, 차녀 조희원 씨의 지분 10.61%를 합치면 30.35%다.

조현범 회장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다.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최근 취득한 지분 2.72%를 더하면 44.75%다. 최근 조 명예회장은 “혼란을 끝내겠다”며 조현범 회장 편에 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형제들의 지분과 합할 경우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15일 코스피장 마감 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올렸고, 18일 오후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일대비 19.62%(3110원) 오른 1만8950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넘겼다. 이를 두고 조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이 자발적 의사에 인한 결정이 아니라며 성년후견 심판까지 청구한 바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내년 1월11일 조 명예회장 성년후견심판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