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024년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내년에도 배터리소재, 친환경 석유화학제품, 신약 등 3대 핵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같은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약 42조1150억원, 영업이익 2조2817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조1024억원, 5226억원 가량 각각 감소했다. LG화학은 내년엔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을 통해 영업이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4조원 규모의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배터리 전압크기 및 출력역할) 공장을 착공한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에 테네시주와 협약을 체결한 지 13개월 만이다.
이 공장은 2028년까지 전기차 120만대에 해당하는 연간 12만톤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100% 재생에너지를 가동은 물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 부회장은 LFP(리튬·철·인산) 양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해외우려집단(FEOC) 세부 규정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과의 배터리 관련 합작사 설립 지분율을 2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북 새만금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통해 들어설 전구체(양극재 전단계의 화합물질) 공장에도 FEOC 지침에 따를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미국의 IRA와 FEOC에 발맞춰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 더욱 양극재 공급에 가속 페달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와도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유럽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다만 올해 전기차 수요둔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 이어질 지 여부가 배터리소재 사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이 변수에 따라 신 부회장의 투자 진행 속도도 다소 완급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의 경우 현재 경북 구미에 2025년 가동 목표로 6만톤 규모의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5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고 있다. 다만 전북 익산의 양극재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대신 청주 공장과 합쳐 통합형 국내 양극재 생산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석유화학 소재인 클린테크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친환경 화학소재 부문 매출이 대략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2030년까지 8조원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충남 대산공장에는 2035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PLA) 소재인 PBAT를 연 5만톤을 내년에 생산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ADM와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LG화학은 이르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을 건설해 PLA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다. LG화학은 지난 3월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이곳은 연간 2만톤 이상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해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거점이 된다.
신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 올해 매출이 1조2000억원으로 다소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오사업은 LG화학의 주력사업은 아니지만 3대신동력 사업에 포함된 만큼 향후 캐시카우로 일굴 방침은 분명하다.
올해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를 인수해 항암제 매출 신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당뇨 신약 등을 앞세워 라인업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이번 연임은 구 회장으로부터 또 한번의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그만큼 LG그룹 차원에서 LG화학의 3대 동력사업은 핵심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내년도 신 부회장은 3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