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3.4℃
  • 구름많음강릉 19.1℃
  • 구름조금서울 25.4℃
  • 구름많음대전 26.4℃
  • 흐림대구 25.5℃
  • 구름많음울산 19.3℃
  • 구름많음광주 26.3℃
  • 구름많음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24.1℃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0.6℃
  • 구름조금보은 25.0℃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6.1℃
  • 구름많음경주시 21.0℃
  • 구름많음거제 23.6℃
기상청 제공


전자


中 추격 매서운데…삼성전자, '폴더블 왕좌' 수성 흔들리나

'폴더블폰 시초' 삼성, 3분기도 점유율 72%로 글로벌 1위 유지
中 업체 추격에 파이 축소…"4Q 점유율 40%대 전망" 우려
삼성, 중저가·폴더블 투트랙 '박차'…"美·유럽 공략 급선무"

[FETV=허지현 기자] 삼성전자는 수년간 세계 최대의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써 왕좌를 지켰다. 올해 3분기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단박에 갈아치웠다.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가감없이 증명했다.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Z 플립 5'와 '갤럭시 Z 폴드 5'의 출시에 힘입어 풍요로운 7~9월을 보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은 중국 등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추격 등의 영향으로 험난한 4분기를 예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삼성전자가 왕좌에서 내려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날 수도 있다. 4분기 삼성전자의 행보에 국내외 스마트폰 기업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72%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DSCC에 따르면 4분기 점유율은 42%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새롭고 사양이 높은 친고객형 폴더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700만대로 전 분기대비 215%,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화웨이는 9%의 시장 점유율로 2위, 아너는 8%의 시장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와 아너는 각각 21%, 19%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올해 4분기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화웨이의 '메이트 X5'는 삼성의 Z 플립 5 이후 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강세 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너의 'Magic V2' 또한 베스트셀러 모델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 'Z 폴드 5'는 12%의 점유율을 점쳤다. 이는 기존 점유율을 밑도는 다소 부진한 전망치다.

 

이처럼 중국의 무서운 맹추격에 대응과 폴더블폰의 더욱 큰 대중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중저가형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동시에 미국·유럽 등에서 폴더블폰 확대를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전 세계 삼성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중요한 해”라면서 “5년 내로 연간 1억대의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다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도 17.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 샤오미 16.6%와의 차이가 근소하고, 3위인 비보가 15.9%로 역시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점에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을 견제하는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인도 등 글로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제품 수요를 공략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작전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에 실시간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 등 온디바이스 AI를 담기로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국 언어로 이야기하면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미래형 제품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불황을 지나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도 시장을 준비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세계 1위 수성과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사업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