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신작들의 흥행 연타를 성공하면서 반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신의 탑과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장기흥행을 성공하면서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넷마블은 AI, 버추얼 휴먼, IP확장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흑자 유지를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지스타 출품작 외에도 다양한 신작 모먼트가 관측 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마케팅 비용과 함께 신작의 흥행 실패가 꼽혔다. 특히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 실패와 중국 출시작들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실정이다.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로 편입한 소설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제외하면 2021년 출시한 제2의 나라' 이후 넷마블 신작 중 일매출 5억원을 넘긴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82억원, 3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3분기 영업적자는 219억원으로 적자폭이 41%가량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 출시한 신의 탑과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장기흥행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신의 탑’을 소재로 한 수집형 RPG 신의 탑은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어 세븐나이츠 키우기 또한 대세 장르인 MMORPG들을 제치고 구글 매출 순위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재 두 게임은 10위권 밖으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매출 순위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4분기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신작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기에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넷마블도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기준 총 5174억원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 대비 28%에 해당되는 금액이며 국내 게임사들 중 가장 많은 비용이다. 동 기간 엔씨소프트는 3471억원, 크래프톤은 2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넷마블은 AI센터를 통해 게임을 위한 AI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의 높은 성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고퀄리티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연구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9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페르소나 AI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페르소나 AI는 아티스트의 캐릭터 정체성을 학습해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휴먼 기술과 메타버스도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는 신곡 뮤직비디오가 17시간 만에 150만뷰를 돌파, 해외 4개 지역 K-POP 톱 싱글 차트에 진입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상물 제작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회사 에이스팩토리를 흡수합병하며 버추얼 휴먼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IP 확장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와 스튜디오 그리고를 통해 자체제작한 그랜드크로스 IP를 여러 방면으로 확장한다. 지난 8월에는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공개하면서 버추얼 유튜버 리나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에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과 데미스리본 등 게임 라인업과 함께 웹툰과 웹소설로도 IP를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게임 또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 다양한 신작 모먼트가 준비돼 있다. 특히 나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의 경우 원작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1월 개최한 지스타에서 공개한 데미스리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RF온라인 넥스트 등이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장기적인 신작 라인업도 확보한 상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올 3분기 출시작들의 성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세븐나이츠는 현재도 20위권에 안착해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넷마블의 연구개발 분야는 활용도가 높다. 게임을 기반으로 여러 파생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