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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성과급 900% 공약·美 노동위 신고…‘노조 리스크’ 맞은 현대차

현대차 노조지부장, 강성 문용문 당선…주4일제·성과급 900% 추진
美선 “노조결성 방해” UAW에 피신고…현지 무노조 경영 도마에
“강성 노조, 노사관계 진통…국내 무분규 경영 제동 우려”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가 국내와 해외에서 ‘노조 리스크’에 직면하며 향후 경영 기상도 변화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주 4일제·성과급 900% 등을 공약한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당선됐다. 미국에선 노조 결성 방해를 이유로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의해 노동당국에 신고 당했다. 업계에선 강성 노조 출범이 무분규 기록중인 현대차 노사관계에 진통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13일 관련업계와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10대 지부장 선거에서 문용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과거 강경 투쟁을 주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1992년 성과 분배 투쟁, 1998년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 및 해고된 바 있다. 2011년부터 2년간 제4대 지부장으로 재임하며 총 22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문 신임 지부장은 선거 당시 성과급 900% 쟁취, 정년 연장, 주 4일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파격적인 공약을 내건 만큼 내년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가고 있지만 강성 노조 출범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 건의 경우 최근 현대차 노조가 매년 임단협에서 제시하고 있지만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강성 노조 출범을 맞은 현대차는 무노조 경영 중인 미국에선 노조 설립 압박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을 비롯, 혼다 인디애나주 공장과 폴크스바겐 테네시주 공장 노동자들이 경영진 불법 노조 파괴 행위 의혹과 관련,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들 회사는 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우는 대신 자리에 앉아 입을 다물도록 하기 위해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다, 현대차, 폴크스바겐, 그리고 다른 사업장에서 우리는 그들을 지지해왔다”며 “자동차 업계의 기록적 수익은 노동자들에게도 기록적인 임금협상 계약으로 이어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UAW는 미국 내 완성차 업체 13곳 노동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와 테슬라, 도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바루, 폭스바겐, 마쓰다, 리비안, 루시드, 볼보 등이 대상이다. UAW는 현대차와 BMW 등 외국계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남부 지역 및 무노조 원칙을 고수 중인 테슬라를 주요 포섭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UAW는 현재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빅3’에 조합원 14만 5000여 명을 두고 있다.

 

앞서 UAW는 10월 말 이들 3사와 신규 노동계약 협상안에 잠정 타결했다. 타결안은 이후 UAW 조합원 동의 투표에서 가결됐고 조합원의 임금은 곧바로 11% 올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노조 요구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근 수 년 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해온 현대차가 노사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