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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업계,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 ‘잰걸음’

게임업계, 장애인들 위한 게임 접근성 연구활동 지속
넥슨 마비노기, 시각장애인 위한 아이템·UI 음성 지원 서비스
해외 비하면 갈 길 멀지만...긍정적인 변화에 게이머들 ‘호평’

 

[FETV=최명진 기자] 게임업계의 장애인을 위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넘어 동등한 재미를 전달할 목적으로 장애인 접근성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장애인들의 게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옵션을 개발하는 등 장애인과의 거리 좁히기를 서두르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마비노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아이템과 UI에 음성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와 게이머들은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해외 기업에 비하면 갈길이 멀다면서도 긍정적인 변화와 게임사들의 선한 영향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게임 접근성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념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이용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UI를 개선하는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3N 등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 접근성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디자인 랩에서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작 중이다. 오디오, 컨트롤,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방면의 접근성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단계적으로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2008년부터 전국 특수학교와 유관기관에 게임문화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은 PC와 모바일, VR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 공간으로 첫 번째 체험관의 문을 연 이후 35개 기관으로 수를 늘렸다.

 

또한 게임 접근성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업계 최초로 국립재활원 등과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9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D&I실을 신설했다. 게임 콘텐츠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노력을 전개할 방침이다.

 

넥슨은 다양한 게임 접근성 진흥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장애인의 게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장애인용 게임 플레이 보조기기를 통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고, 카트라이더·피파온라인4 등 종목으로 장애인 e스포츠대회를 지원했다.

 

특히 넥슨이 서비스 하고있는 장수 게임 마비노기는 지난 1일 겨울 쇼케이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게임 접근성 강화 소식을 알렸다. 이는 시각장애인 마비노기 이용자의 의견에 의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이에 게임 내 버튼과 아이템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NPC '블로니' 목소리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최동민 마비노기 콘텐츠 리더는 "많은 이용자들이 응원해주셨고 저희 개발팀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개발 방향을 찾았다"며, "12월부터 음성 지원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이러한 행보가 해외 게임업계와 비교하면 아직은 다소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EA 등이 게임 접근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게임 내에서 장애인 이용자들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각, 음성, 촉각, 색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게임 접근성 향상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장애인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부분은 호평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마비노기의 경우 장애인 이용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오랜기간 고민해서 만들어진 느낌이다. 이러한 영향력이 게임업계 전반에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