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조 고문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전체 주식의 최대 27.32% 지분을 사들여 조현범 회장(42.03%)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이후 한국타이어가(家) ‘형제의 난’이 2년 만에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한 일간지에 공고했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2만 원으로 전날 종가 1만6820원에 18.9%를 더한 금액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후 최소 지분 취득(20.35%)의 경우 투자목적회사인 (주)벤튜라가 1931만 5214주, 조현식 고문이 1797만4870주,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이 1006만8989주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조 고문 측 지분은 총 49.89%에 달하게 된다.
또한 최대치를 취득할 경우 벤튜라 2593만 4385주, 조현식 고문 1797만4870주,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이 1006만8989주를 소유한다고 설명했다. 벤튜라 지분만 늘어나는 데도 조 고문 측 지분은 56.86%로 조현범 회장을 압도하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혁신,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본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적대적 지분 매수임을 분명히 했다.
조 고문이 MBK와 손잡고 다시 한번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앞서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넘겼다. 이에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크게 반발했다.
이후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과 대결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구속되며 조 고문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