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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컬리 '내실경영' 고삐 죈다는데...왜?

마케팅비 절감과 물류 및 배송 효율화 통해 수익성 개선
올해 흑자 전환 달성 위해 총력전···충성고객 확보 집중

[FETV=박지수 기자] 컬리가 올해 흑자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익성 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비·광고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한편 충성 고객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컬리가 내실경영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매출 충성고객을 확대 재생산하는 '두마리 토끼몰이식'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컬리 대표가 흑자 달성을 위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5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1200억원을 조달하면서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경우 전환우선주의 전환비율을 1:1에서 1:1.8462343로 조정한다는 투자조건을 내걸었다. 즉, 컬리가 올해도 적자가 나면 김 대표의 지분도 희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전환비율 조정 시 김 대표의 지분율을 단순 계산하면 현재 5.92%에서 5.7%로 0.22%포인트(p) 떨어진다.

 

컬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5.3% 증가한 5288억원으로 역대 분기 매출 실적 중 가장 높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도 1조54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컬리의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629억원) 대비 35.3% 줄어든 4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41%, 2분기 31.6%에 이어 3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컬리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51억원 축소된 1185억원이다.

 

컬리가 이처럼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판매관리비(판관비)를 효율화한 덕분이다. 특히 전년 대비 운반비가 5.6%(448억원→423억원), 포장비가 12.7%(201억원→176억원) 각각 줄었다. 운반비와 포장비는 판관비 구성 중 두 번째, 네 번째로 큰 비용이다. 광고선전비는 77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대비 29.5%  감소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기존 서비스명 ‘마켓컬리’에서 마켓을 떼고 컬리로 새롭게 출발한 바 있다. 식품뿐 아니라뷰티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컬리는 특히 충성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컬리는 지난 7월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열어 사상 첫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지난 8월에는 월 구독료 1900원의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를 선보였고, 지난 4월 출시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 2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유료컬리 상품권까지 선보였다. 컬리상품권은 금액만큼 컬리캐시로 충전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권으로 3만원권부터 50만원권까지 다양하며 선물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도입한 화장품 새벽배송 서비스 뷰티컬리도 인기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뷰티컬리의 누적 주문 건수는 600만 건, 주문자 수는 400만 명에 달한다. 

 

컬리는 4분기에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의 빠른 성장과 평택·창원 물류센터 생산성 증대, 고객 재구매 활성화, 충성 고객 확대 등으로 4분기에도 조정 기준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