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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vs CJ제일제당 갈등 장기화 양상

쿠팡 vs CJ제일제당 납품가 갈등 1년···각자도생
CJ제일제당, 신세계·네이버 등과 새로운 활로
쿠팡, PB 비롯 중소·중견 제품 강

[FETV=박지수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자존심 싸움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양사 간 갈등은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쿠팡이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쿠팡에서 직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에선 햇반, 스팸,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들이 사라졌다. 쿠팡은 중소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CJ제일제당은 신세계, 네이버 등 다른 유통채널과 힘을 합치면서 각자 활로를 찾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영영 갈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양사 간 공급 협상은 여전히 “논의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내년 사업계획에서 쿠팡의 납품 매출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1월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무리하게 낮은 마진율을 요구했다며 쿠팡의 요구를 들어주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먼저 납품가를 올리고, 약속된 발주 물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주를 중단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67%로 70%에 육박하는 메가 브랜드다.

 

1년이 지난 현재 CJ제일제당은 신세계, 네이버 등 쿠팡의 경쟁 채널들과 잇따라 손을 잡으며 활로를 찾았다. 지난 21일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공동으로 기획한 ‘폭신 왕만두(고기·김치)’, ‘스팸 토마토 디트로이트 피자’, ‘스팸 튀김’, ‘쭈곱새(밀키트)’ 등 제품 5종을 선보였다. 공동 기획 제품 외에도 플랜테이블 국물요리 2종(육개장·미역국), 플랜테이블 캔햄, 해찬들 우리찹쌀 태양초 고추장 등을 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 선출시해 2개월간 독점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이마트·SSG닷컴·G마켓에 비비고 납작교자, 햇반 컵반, 떡볶이, 붕어빵 등 신제품 13종을 선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와도 손잡았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손잡고 창립 7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는 오는 30일까지 햇반, 비비고 왕교자, 스팸 등 CJ제일제당 인기 상품 20여 종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도착보장 전문관’에도 입점했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평일 기준 밤 12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유통채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에도 힘을 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인 ‘CJ더마켓’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말부터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회원비를 절반인 월 990원, 연 9900원으로 내린다고 공지했다. 멤버십 가입자에겐 최대 1만1000원 적립금을 지급하고 매월 1회 무료배송, 결제금액 10% 상시적립 등 혜택도 준다. CJ제일제당은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와도 전방위적 협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가공식품에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1조5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쉬울 게 없다는 눈치다. 

 

CJ제일제당만 그런게 아니다. 쿠팡도 역시 마찬가지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비롯해 오뚜기 등 대체품 판매를 늘렸다. 쿠팡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즉석밥 부문 성장률 상위권 1~5위는 모두 중소·중견기업의 차지였다. 특히 올해 1~5월 즉석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중견기업 제품은 최대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대 100배 성장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억8355만 달러(약 8조1028억원)로 사상 첫 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8748만 달러(약 1146억원)를 기록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쿠팡은 첫 연간 흑자 달성과 함께 이마트, 롯데쇼핑을 넘어선 국내 유통업계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이처럼 서로의 빈자리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자 양사 합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햇반의 즉석밥 시장 점유율이 70% 수준이고, 비비고 만두 역시 냉동만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햇반의 전체 판매량 중 쿠팡을 통한 판매량은 30%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쿠팡의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장기간 싸움이 오랜 기간 지속될 줄은 몰랐다”며 “제조업체와 유통채널간 갈등은 계속 지속돼 왔다. 결국은 손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