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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넥타이' 바통터치, KB금융 양종희에 거는 3가지 기대

 

[FETV=권지현 기자] 그룹 자산총계 720조원, 연 당기순이익 5조원.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이 9년 만에 바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21일 취임, '새로운 KB'의 닻을 올린다.  

 

앞서 양 신임 회장은 지난 2017년,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3인 명단에 오른 바 있다. 그로선 이미 그려본 적 있는 '양종희號(호) KB'를 6년 만에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양 회장은 이달 20일 처음으로 KB금융을 대표한 자리에서 노란(KB금융 상징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 윤종규 전 회장을 연상케 했다. 윤 전 회장은 9년간 매일 노란 넥타이를 착용하면서 '1등 금융그룹'을 향한 그의 착념을 여과 없이 드러내왔다. 

 

◇'비은행 순익' 35% 고리 끊어낼까  

 

양종희 체제에서 금융권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당국의 날선 시각으로 은행업이 이전만큼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양 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 등 11개 비은행 자회사를 두고 있다. 9월 말 기준 이들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전체-은행 비중)은 34.7%다. 2020년 9월 34.6%이던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비중은 이듬해 41.7%로 40%를 넘어섰다. 하지만 1년 뒤 5%포인트 가량 하락해 36.8%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2%포인트 더 떨어져 3년 만에 다시 35%를 밑돌게 됐다. 

 

양 회장 자신이 2016년 KB손해보험 사장을 거쳐 2019년 지주 보험부문 부문장을 지낸 만큼 KB손보와 KB라이프생이 각각의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KB손보는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KB라이프생명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KB손보는 헬스케어사업,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을 맡게 됐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양 회장이 KB손보 사장이던 2016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다.

 

◇'해외서 존재감 약한 KB'...판세 뒤집을까

 

KB금융이 지난 2020년 인수해 손자회사로 삼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그간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인수를 결정할 때부터 건전성과 수익성이 낮았던 데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코로나 직격탄에서 더디게 회복하면서 그룹 순익을 끌어내린 탓이다. 부코핀은행의 9월 말 순손실 규모는 958억원으로, KB자산운용 당기순이익(443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양 회장이 임기 내 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이는 KB금융이 2020년 이후 줄곧 주요 경영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종규 전 회장은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연 순익 4조원 첫 돌파, 주주환원 확대 등을 달성하고도 이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 

 

다른 해외 지역 사업 순익도 관심사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9월 말 기준 중국(251억원), 캄보디아(1173억원) 현지 은행 두 곳에서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신한은행의 중국(353억원), 카자흐스탄(447억원), 일본(921억원), 베트남(1847억원) 4곳의 절반 수준이다. 

 

◇'슈퍼앱 선포' 18개월...'비금융' 승기 쥘까 

 

2022년 7월 탄생한 KB금융의 '슈퍼앱'이 '일상 속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그룹의 숙원이다. 슈퍼앱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플랫폼을 연결한 것으로, 여기서 '일상'은 금융과 비금융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는 KB금융의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월간 실사용자 수(MAU)로만 보면 성공적이다. 9월 말 KB금융의 금융·비금융 전체 플랫폼 MAU는 2601만명으로 1년 전(1991만명)보다 30.6% 증가했다. 증가세는 부동산(KB부동산), 자동차(KB차차차), 헬스케어(오케어), 통신(LiivM) 등 비금융 플랫폼이 이끌었다. 지난 1년 새 MAU가 53% 급증했는데, 이는 전년 성장세(34.6%)를 훨씬 웃돈다. 은행권 치열한 '앱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양 회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신한금융은 이달 1일부터 은행 앱 'SOL(쏠)'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주요 계열사 앱과 연계했으며, 'NH올원뱅크'를 카드, 보험, 증권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앱으로 만들기로 한 농협은행은 최근 이 앱에 부동산, 전기차, 머니레터 등 총 5가지 생활 서비스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