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게임업계가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오랜기간 세아스토리를 운영해온 스마일게이트의 뒤를 이어 넷마블, 그라비티, 엔씨소프트 등이 자사 버추얼 유튜버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크래프톤과 넥슨 등 다수의 기업들이 유명 버추얼 유튜버들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국내 인기 버추얼 유튜버 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의 릴파와 주르르가 넷마블 부스에 등장한다는 말에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는 지난 2016년 말 일본에서 등장한 최초의 가상 유튜버 키즈나 아이를 기점으로 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커버, 니지산지 등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들이 글로벌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에도 스텔라이브, 이세계아이돌, 스타게이저 등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들이 연달아 등장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최초로 버추얼 크리에이터 세아를 데뷔시키면서 현재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도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서울팝콘 2023 현장에서 버추얼 유튜버 리나의 데뷔 무대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넷마블 계열사인 메타버스월드가 제작한 리나는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주민이자 안내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리나는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쇼케이스와 함께 관람객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나는 오는 지스타 2023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블레이드 앤 소울2의 일본 마케팅의 일환으로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대표하는 캐릭터 '포화란'을 버추얼 유튜버로 선보인 바 있다. 그녀는 구독자 1000명을 목표로 여전히 일본시장에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포화란의 유튜브와 함께 트위터 계정에서도 소통하고 있으며 일본 메시지 서비스 메시멜로를 통해 포화란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그라비티도 최근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채용공고를 통해 버추얼 유튜버를 모집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기획 단계이기에 콘셉트나 방송 플랫폼을 정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 중이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들은 기존 버추얼 유튜버들과의 협업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8일부터 홀로라이브 소속 버추얼 유튜버 '우사다 페코라'와의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페코라가 직접 배그 모바일의 눈꽃 축제 모드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넥슨도 블루아카이브와 버추얼 유튜버와의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일본 현지 채널을 통해 홀로라이브, 니지산지의 버튜버들이 직접 게임을 하면서 홍보하는 방송이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국내 인기 버추얼 유튜버 이세계아이돌이 마비노기, 워헤이븐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 2023에서도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게이머들의 니즈를 잘 녹여낸 모습이다. 특히 넷마블은 이세계아이돌 멤버인 ‘주르르’와 ‘릴파’를 ‘데미스 리본’ 무대 행사 스페셜 게스트로 섭외했다. 주르르와 릴파는 16일과 18일에 ‘데미스 리본’ 무대 행사에서 게임 스토리 모드를 직접 시연하고, 최애 캐릭터를 선정하는 등 방문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버추얼 유튜버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자체적인 마케팅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버추얼 유튜버 시장은 더 이상 서브컬쳐의 영역에 한정된 시장이 아니다. 특히 주요 활동처인 트위치나 유튜브의 특성상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