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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도약 이끄는 '하나맨' 주목

김인환 부회장 이후 '하나금융' 출신 속속 영입...경영진 41% 구성
'종합금융그룹' 점프 위한 증권사·운용사 인수가 주요 '과제'

 

[FETV=임종현 기자]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종합금융그룹 도약' 청사진을 그리면서 그를 조력하는 '키맨'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곳곳에 포진한 다수의 하나금융그룹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띈다. 종합금융그룹을 이미 경험한 이들을 통해 사업을 확장, 본격적인 영역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인수합병(M&A) 대상 분야를 큰 틀에서 정하면 이를 뒷 받침하는 그룹 경영진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OK금융의 M&A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김인환 OK금융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하나맨’들을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임원들은 대부분 하나금융그룹 출신들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OK금융 경영진과 임원의 숫자는 최윤 회장을 포함해 총 34명인 가운데 이 중 14명이 하나금융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룹 내 주요 간부의 약 41%가 하나금융 출신이다.

 

OK금융 관계자는 “관련 법규 및 내부 절차에 따라 경륜과 전문성이 있는 경영진을 적극 영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금융사 출신 전문가들이 경영진·임원진으로 두루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출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위 인사로는 김인환 OK금융 부회장 겸 OK캐피탈 대표이사가 있다. OK금융은 지난 2016년 6월 국내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김인환 전 하나생명 대표를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미래기획추진단 단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및 최고전략책임자(CSO), 하나생명 대표 등을 역임했다.

 

 

OK금융이 김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에서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등 숱한 M&A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K금융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증권사, 운용사 등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OK금융은 앞서 여러 번 증권사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부업 청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셔왔다. 지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2016년은 리딩투자증권, 2015년은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OK금융은 최근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3개월을 앞당겨 대부업 철수를 완료한 만큼 증권사, 운용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계획에 따라 2024년까지 대부업체 모두 대부시장에서 철수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OK금융은 국내 사업 주요 임원들을 하나금융 출신들로 영입하면서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 선임 후 최근 6년간 하나금융 출신 임원의 영입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양일남 감사 ▲홍영기 감사 ▲서문기 전무 ▲박승배 전무 ▲이현재 전무 ▲나재훈 상무▲김정배 상무 ▲함헌평 상무 ▲이소영 상무 ▲박병인 상무 ▲이인재 이사 ▲김진영 이사 ▲이성기 이사 등이 대부분 김 부회장 선임 후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 등 외부에서 다양한 경험이나 이력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채용한 것 같다”며 “특히 임원급들은 평판조회(레퍼랜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검증된 같은 회사 출신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