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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웰푸드, 장수껌으로 껌시장 부활 노린다

‘부활 레트로껌’ 프로젝트 일환…최신 감성으로 재해석
친숙함과 새로운 느낌 동시 전달

[FETV=박지수 기자]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마케터들이 장수 껌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최근 마스크를 벗고 야회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데 발맞춰 껌 소비도 가파르게 살아나는 등 껌시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가 50살 이상된 장수껌을 중심으로 포장재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하거나 품질을 개선한 뒤 재출시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롯데껌 삼총사 재출시=롯데웰푸드는 최근 1972년 첫 출시 당시 디자인을 재해석한 ‘롯데 후레쉬민트’를 내놨다. 새로 나온 롯데 후레쉬민트는 민트향과 특유의 단맛이 보다 오래 유지되도록 배합을 개선해 품질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후레쉬민트를 시작으로 롯데의 장수 제품 3총사로 불렸던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도 디자인과 품질 개선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쥬시후레쉬는 1970~80년대 단맛을 통해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며 입속의 동반자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같은 롯데웰푸드가 장수 제품을 재단장하는 이유는 ‘부활 레트로(복고풍)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시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레트로껌을 처음 접한 젊은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친숙함을 더하는 전략이다. 껌에 대한 수요가 젤리, 사탕으로 분산되면서 디저트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실제로 껌 시장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마스크를 벗으면서 야회활동이 늘어난 덕분이다. 코로나19 기간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껌을 씹고 뱉기 어려워 껌이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의 껌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00억원을 기록했다가 3년 연속 쪼그라들며 지난해 9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1~9월에는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30.3%나 오르며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풍선껌 ‘왓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고 ‘졸음번쩍껌’의 경우 같은 기간 60% 이상 매출이 뛰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초 캐릭터 ‘산리오’와 손잡고 왓따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 몰이를 하기도 했다. 오리온 역시 씹기 전까지 맛을 알 수 없는 풍선껌 ‘수수께끼 와우’를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신 롯데제과의 상징 ‘껌’=현재 롯데웰푸드의 껌 종류는 현재 자일리톨, 쥬시후레쉬 등 11종이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국내 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꽉 쥐고 있다. 지난 4월 1일,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는 56년간 고수했던 사명을 롯데웰푸드라는 새 이름으로 바꿨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1942년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 명예회장은 1946년 화장품, 비누제조 사업을 시작했고 오늘날 롯데그룹의 모체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히카리’라는 회사를 세워 성공 가도를 달렸다.

 

신 명예회장은 우연한 기회로 ‘츄잉껌’을 접하게 되고, 1947년께 당시 일본에서 손쉽게 제조가 가능했던 껌 제조에 착수했다. 1949년 츄잉껌이 히트를 치면서 제과업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캔디 등에 차례로 진출해 롯데를 일본 최대 제과업체로 발전시켰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 껌 시장의 70%를 석권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중 1967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국내에 롯데제과를 세웠다. 껌 사업을 시작으로 재계 6위. 자산 129조의 지금의 롯데그룹을 일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젤리 등의 인기로 인해 껌이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구취제거나 졸음방지, 집중력 향상 등을 위해 껌을 소비하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