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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애경그룹 '제2도약' 희망가 부르는 채형석 총괄부회장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들 실적 '회복세'...과거의 성장 속도 따라갈까
AK 2대 주주로 우뚝...'애경케미칼·애경그룹' 등 그룹 다각화 힘써
엔데믹 영향? AK홀딩스 효자로 부상한 '제주항공', 지주이익률 ↑

[FETV=허지현 기자] 애경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력 사업인 유통·화장품·생활용품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항공사업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애경그룹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과 경영상황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며 제2 도약의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1960년 8월13일 서울에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애경산업 감사로 그룹에 입사, 애경유지공업 대표와 애경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채 총괄부회장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 그룹의 구조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애경백화점을 세워 유통업에 진출했고, 애경개발을 세워 레저와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공업에 진출해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로 키워내 업적을 만들었다.

 

◆ 제주항공, 채형석 총괄부회장 경영실적 특급 효자 급부상=엔데믹 전환으로 많은 사람들의 오프라인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제주항공이 엔데믹의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정상화를 계기로 그룹 지주사 AK홀딩스에 쥐어 줄 현금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예측한 올해 제주항공의 개별기준 평균 매출은 1조6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1%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작년 1665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올해 104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탈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채 총괄부회장이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실적 회복에 따라 상당한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이 낸 매출에서 계열사향 내부거래액,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7%를 상표권 수수료로 챙긴다. 정상업황 이었던 2018년 제주항공이 올린 내부거래액과 지출한 광고비 비중이 매출의 0.64%인 점을 감안하면 AK홀딩스는 올해 27억원 가량의 상표권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엔데믹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평시 적자를 걱정해야 할 올 2분기에도 대다수 항공사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며 "극성수기인 3분기 역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있는 만큼 제주항공이 증권가의 예상치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총괄부회장은 지난달 말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실제 기술적·수익성 측면에서 배당을 실시할 체력을 갖춘 곳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 다수는 팬데믹급 재해가 재연되지 않는 한 당분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현금창출력을 통한 배당에 큰 문제도 없다.

 

이처럼 AK홀딩스가 제주항공 덕을 보게 되면 채 총괄부회장 등 오너일가 역시 가외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AK홀딩스로 흐른 제주항공의 상표권수수료·배당이 최대주주인 채 부회장(14.25%),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8.3%), 장영신 회장(7.43%) 등의 배당 확대에 한몫 거들 수 있기 때문이다.

 

◆ 모친인 장영신 회장, '애경케미칼 주식 전량 매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애경케미칼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지난 8월 보유하던 회사 주식 106만1812주(지분율 2.18%)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도했고, 애경케미칼의 최대 주주인 AK홀딩스도 같은 방식으로 93만8188주를 매도했다. 장 회장과 AK홀딩스가 이날 매도한 주식은 모두 200만주다. 이에 그룹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는 장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AK홀딩스에 이어 지분율 0.65%로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앞서 채 총괄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AK홀딩스는 2019년부터 계열회사 애경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왔다. 또한 2021년에 화학 3사까지 합병하면서 지분을 더 늘리기도 했다. 당시 AK홀딩스가 애경케미칼 지분을 계속 늘리는 것을 두고 채형석의 경영권 승계를 굳히기 위한 포석이 아닌 것이냐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이므로 AK홀딩스가 애경케미칼 지분을 늘릴수록 채형석의 지배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보로 인해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에 대해 관심이 더욱 몰리고 있다. 애경유화·AK켐텍·애경화학 등 애경그룹 내 화학 계열사 3곳이 통합해 출범한 애경케미칼과 AK홀딩스 등 애경그룹의 핵심과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세에 힘쓰며 사업을 더욱 다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