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웹젠이 신작 뮤 모나크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뮤 IP의 건재함을 알렸다. 웹젠은 뮤 IP외에도 새로운 캐시카우인 서브컬쳐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26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아쉽게 흥행에 실패한 라그나돌의 빈자리를 채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웹젠은 연이은 신작 모멘텀으로 주가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갈등과 R2M을 둘러싼 '표절' 법적 공방 등이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웹젠의 모바일MMORPG 신작 '뮤 모나크’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뮤 모나크’는 2001년 출시된 PC게임 '뮤 온라인'과 동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의도적으로 레트로 풍의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뮤 모나크는 25일 기준으로 정식 서비스 6일 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검증된 게임성을 기반으로 옛 추억의 향수까지 곁들어져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웹젠은 빠르게 증가하는 이용자를 수용하고 원활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버 안정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또한, 내달 중 첫 콘텐츠 확장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웹젠은 새로운 캐시카우로 서브컬쳐를 택한 바 있다. 이에 웹젠의 두 번째 서브컬처 수집형RPG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정식 서비스를 26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출시 전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에는 약 1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해당 IP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원작 팬들은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외전 격의 오리지널 스토리, 캐릭터와 교감하는 ‘인연’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신규 게이머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스토리 연출과 스피드 콤보 시스템이 적용된 전략적인 전투를 통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출시 시기와 원작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시기가 겹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이 게임이 지난 9월 출시됐지만 한 달만에 양대 마켓 매출 순위표에서 사라졌던 웹젠의 첫 번째 서브컬쳐 게임 '라그나돌‘의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신작 모멘텀으로 웹젠의 주가는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일 최저 12070원까지 하락했던 웹젠의 주가는 1주일 만에 13000원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뮤 모나크의 장기 흥행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싶어서!의 매출 추이에 따라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장의 흥행에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웹젠은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바로 노사갈등과 표절 법적 공방 문제다. 웹젠은 지난해 노조와의 임금 교섭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업계 최초 파업 사태까지 이어질 뻔한 웹젠 노사 갈등은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회 수석부지회장의 부당해고와 복직 거부를 놓고 여전히 노조와 갈등 중이다. 지난해 10월 업무상 과실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웹젠 노조 수석부지회장 A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정당한 노조 활동을 이유로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로 웹젠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고 원직 복직 판정을 내렸고, 중앙노동위원회도 사측의 재심 신청에 '초심 유지' 판정을 내려 부당해고라고 판단했다. 이에 웹젠 사측은 부지회장 해고가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조치였다고 주장,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의 표절 공방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8월 1심에서 웹젠은 R2M 서비스를 중단하고 엔씨소프트에 10억원을 지급하도록 주문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웹젠이 엔씨소프트을 위한 담보 20억원을 공탁할 것을 조건으로 1심 판결에 따른 서비스 종료 강제집행을 항소심 판결 선고 시까지 정지하도록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은 뮤라는 강력하고 전통성있는 IP를 가진 기업이다. 여기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어 반등의 기회가 많다”라면서도 “다만 노사 갈등이나 표절 공방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리스크가 많은 상황이다. 이는 웹젠에게 주홍글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