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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활기찾은 VR업계...두각 나타내는 K-VR 게임

소니 PSVR2, 메타 퀘스트3 이어 애플·구글도 VR기기 개발 시동
다크스워드, 시에라스쿼드 등 한국 VR 게임 글로벌 흥행 성공
침체기 버텨낸 VR게임 개발사...양질의 콘텐츠로 승부수

 

[FETV=최명진 기자] 침체기를 맞았던 VR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국내 VR게임 제작사들도 덩달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소니의 PSVR2와 메타 플랫폼의 퀘스트3의 출시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등 빅테크들도 VR 기기 개발에 나섰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스쿼드와 컴투스의 다크스워드 배틀인피니티 등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업계에서는 VR 게임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VR업계는 올해 초까지 침체기에 빠졌었다. 이는 VR 기기의 높은 가격과 함께 VR의 특성 상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에 VR을 이용할 수 있었던 VR방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라져간 것도 업계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침체기에 기업들도 하나둘 VR 관련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 텐센트 등 빅테크들도 VR 전담 부서를 해체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VR 업계의 분위기가 다시 호전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소니에서 출시한 PSVR2가 흥행 궤도에 올랐으며, 메타가 10일 출시한 '퀘스트3'가 VR시장 부흥에 쐐기를 박은 상태다. 특히 퀘스트3는 소비자 정가 69만원으로 전 세대 기기인 '퀘스트 프로'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픽셀 수나 시야각, 무게 등 여러 면에서 더욱 나은 스펙을 갖추고 있다. 특히 HTC VIVE 시리즈나 스팀 인덱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덕에 VR기기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부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새로운 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공간 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예고한 것이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약 463만원에 달하는 고가라는 점에서 일반 이용자들보다는 전문 개발사의 테스트용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일반 이용자를 위한 저가형 기기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글 역시 ‘구글 글래스’의 실패를 딛고 증강현실 시장에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퀄컴과 3자간 연합을 통해 새로운 안드로이드OS 기반 XR 디바이스를 개발중이다. 해당 디바이스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XR 헤드셋 시장에서 도약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 국내 VR 게임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소니가 공개한 9월 플레이스테이션 미국 차트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PSVR2 게임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에라 스쿼드는 단 사흘간의 매출 만으로 판매차트 4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닉스 게임 어워드 시상식에서 PS VR·AR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컴투스의 자회사인 컴투스로카의 VR 액션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인피니티' 역시 중국의 VR 헤드셋 피코 스토어에서 유료앱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도쿄게임쇼, 독일 게임스컴 등 국제 게임쇼에 서도 두각을 나타낸 이 게임은 메타의 퀘스트용 콘텐츠 라인업에서 주요 신작으로 소개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VR을 제작하고 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탱크아레나 얼티밋리그와 호러 게임 스펙트럴 스크림 등을 게임스컴에서 발표했다. 픽셀리티 또한 더 패쳐와 영혼의 찻집 등 다수의 VR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아짐과 동시에 팬데믹의 종료로 인해 VR 게임 시장의 부흥기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기 경쟁이 과열될수록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기에 한국 VR게임 제작사들에게도 러브콜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VR업계 한 관계자는 "VR 게임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 했음에도 일부 개발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개발에 몰두해왔다"며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로 만든 양질의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나아가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VR 시장의 초창기 못지않은 개발 열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