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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태원 참사’ 1주기…유통가, 올해는 ‘조용한 핼러윈’

대목으로 꼽히는 핼러윈 관련 마케팅 일체 중단
행사 및 축제 분위기 자제…관련 상품 대거 축소
핼러윈 대신 빼빼로데이·연말 행사에 집중

 

[FETV=박지수 기자] 오는 31일 핼러윈데이가 다가오고 있지만 유통가에서 관련 마케팅이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 10월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159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다.

 

핼러윈데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이들에 새로운 축제 문화로 자리하며 유통가 주요 대목으로 꼽혔지만 올해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회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관련 행사나 마케팅을 자제하기로 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올해는 별도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선 별도의 핼러윈 매대를 꾸며 코스튬, 파티용품, 먹거리 등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별도의 매대도 꾸리지  않고 관련 기획전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팔긴 하지만 취급하는 품목 수를 대폭 줄였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대부분 올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관련 기획전 또는 프로모션을 일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핼러윈 관련 별도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오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역시 지난해에는 외벽 등을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포토존 등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분위기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올해 핼러윈데이 기획전 등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올해는 별도 기획전이나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핼러윈 관련 용품 역시 작년대비 40%가량 줄였고 구성도 파티 용품보다는 인테리어나 유아동용 제품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테마마크들은 매년 가을 축제의 콘셉트였던 ‘호러 핼러윈’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좀비 퍼레이드, 핼러윈 페이스페인팅 등을 진행했던 롯데월드는 올해 '다크문 인 롯데월드'라는 주제로 웹툰 속 세계를 구현했다. 호박과 뱀파이어 등 각종 모형을 설치해 매해 핼러윈 분위기를 꾸몄던 에버랜드도 올해는 핼러윈 축제 대신 추수감사절 행사인 '해피 땡스기빙데이 파티'를 선보인다.

 

유통업계에 있어 핼러윈데이는 연말 대목으로 가는 시작점이다. 유통업계는 매년 핼러윈 상품 매출이 20~30% 이상 늘어날 정도의 대목으로 이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공세를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대신 다가오는 11월 빼빼로데이와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인 연말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은 과거에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의 비수기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 등 굵직한 행사와 연계되며 연중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태원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되지 않았다”며 “어린이집이나 카페 등에서 핼러윈 관련 분위기를 내는 곳들은 있기 때문에 관련 상품들은 판매하고 있지만 코스튬같은 상품보다는 분위기를 내는 소품용 상품들이 인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