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가 첨단물류 R&D(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물류 시장점유율 1위(약 45%)를 달리고 있는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있다. 물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지속적인 기술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야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첨단물류 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올해 CJ대한통운의 물류신 기술 R&D 현장 적용한 사례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들어 21건의 물류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만 봐도 얼마만큼 강 대표가 첨단물류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이천 풀필먼트센터에 오더피킹(주문찾기 집하처리) 프로세스(절차) 개선을 위한 최적화 알고리즘 ▲용인, 곤지암 풀필먼트센터 디지털트윈(가상 시물레이션) 현장 적용이 있다. 풀필먼트센터는 기존 물류센터와 달리 좀 더 빠른 배송 속도를 위해 미리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했다. 따라서 물류 창고에서 물류센터나 택배사로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월에는 ▲LoIS WMS(스마트 창고관리시스템)를 동탄과 남사 센터에 적용했다. 스마트 창고 관리시스템은 재고 등 물류 현황을 파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시스템이다. 3월은 ▲이천 풀필먼트센터 수직 다관절 로봇 및 AMR(자율 운송로봇) 활용한 피킹 무인화 기술 ▲군포 풀필먼트센터 최적 투입 인력 산출 알고리즘 ▲여주 풀필먼트센터 포장박스 규격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4월은 ▲동탄 온라인센터 내 물류 유통에 대한 친환경 패키징 최적화 구축완료 ▲이천 풀필먼트센터 포장박스 규격 최적화 알고리즘 적용 5월은 ▲ 군포스마트센터, 여주센터, 이천3센터 LoIS O'Pack (디지털 포워딩 패키징)등을 적용했다. 또 6월엔 ▲이천 지그재그센터 3D 분류기를 통한 분류 시스템 개발 ▲ITS(첨단 지능형 시스템) 통합 대시보드(통계분석 그래픽) 시스템 개발 ▲이천 백암 센터 오더피킹 최적화 알고리즘 ▲군포, 용인, 여주, 이천, 곤지암 수도권 5개 센터 최적 투입 인력 산출 알고리즘 적용 등이 있다.
이같은 월별 성과만 보더라도 강 대표가 신기술을 통한 현장 적용에 얼마만큼 애착이 남다른지 알 수 있다. 작년부터 올해 CJ대한통운의 R&D 투자비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강 대표가 부임한 2021년부터 R&D 투자를 이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강 대표를 중심으로 CJ대한통운은 TES(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솔루션) 기반의 현장과 맞닿는 기술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주년 맞아 물류 신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DPS(디지털 피킹 시스템)과 V-DAS(가상 디지털 분류 시스템)라는 글로벌 물류신기술을 지목했다.
CJ대한통운의 각 글로벌 자회사들은 물류 현장에 적용한 신기술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베트남 자회사인 CJ제마뎁은 DPS, V-DAS 등의 반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창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발표했다. DPS는 출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센터의 보관 위치 및 출고 화물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V-DAS는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분류 지원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출고 및 수량별로 시스템 내 가상의 셀을 생성해 상품을 분류해주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베트남 물류 창고에서 작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기존에는 고정 랙(Rack)의 지정된 셀로 물품을 분류하기 위해 일정 공간 확보가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V-DAS 도입 후 작업용 모바일 장치가 지정한 가상의 셀 기준으로 상품 분류 및 투입을 진행할 수 있어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다. 또 생산성과 정확성도 높아졌다.
미국 자회사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인지게차 및 비전 피킹을 도입해 창고 운영을 효율화한 성과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CJ센추리는 경험을 통한 차량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운송관리시스템 도입 사례를 공유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물류신기술에 주력하는 이유 중 한 개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말하면 방대한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선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