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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부채 줄이고 수익 올리고"...현대제철, '매출·영업익' 두마리 토끼 잡았다

이자발생부채, 1년새 1500억원 넘게 급감…이자부담 낮춰
채무감축 기조 유지 ‘미지수’…대규모 투자 ‘임박’

[FETV=김진태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매출 외형과 영업일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전방 산업이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자 부담을 낮추면서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현대제철의 채무감축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이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13조원을 웃돌았던 이자발생부채가 1년여 만에 1조5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인데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27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엔 각 3000억~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자발생부채 규모가 감소하고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 산업인 조선업계에 호황이 찾아오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증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이 오른 탓이다. 현대제철의 분기 매출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5조원대 수준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엔 6조원대, 2분기엔 7조원대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채무감축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금리가 낮았던 2019년 발행한 현대제철의 회사채 이자율은 2% 이하였지만 올해 발행된 회사채 이자율은 4% 이상으로 2배 넘게 뛰었다. 2019년과 2023년 현대제철 회사채 등급은 AA등급으로 동일하다.

 

다만 현대제철이 대형 투자를 앞두면서 채무감축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말부터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한 전기로-고로 복합 생산 체계 구축에 1차로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차 투자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은 2차 투자를 통해 철강 1톤 생산당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새로운 전기로를 설치하는 만큼 2차 투자 규모는 최소 6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제철의 채무감축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채무감축 기조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온 일”이라며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채무감축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