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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최성안-정진택의 매직"...삼성중공업, '투톱경영' 반년만에 적자탈출

최성안 부회장 합류 이후 흑자…영업익 2000억 ‘기대’
부실 재고 해소·선가 상승 수혜 등 전망 ‘맑음’

[FETV=김진태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최성안 부회장과 정진태 사장 등 투톱으로 체제를 바꾼 가운데 이 회사가 오랜 적자생활을 청산하고 드디로 흑자경영 궤도에 진입했다. 최성안 부회장이 경영대열에 합류한 뒤 뼈를 깎는 체질개선 끝에 얻어낸 반년 만의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고가 늘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부실 재고를 털어낸 것은 물론 선가 상승 수혜를 기대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 목표 2000억원이 가시권에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새로운 동력을 추가한 삼성중공업이 지금의 기세를 살려 흑자 기조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초 들어 부진했던 성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오랜 기간 계속됐던 적자 행보가 올 1분기 2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멈춘 셈이다. 주목할 점은 최성안 부회장 합류 시점과 삼성중공업 흑자 전환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최 부회장은 올 3월 삼성중공업에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그간 회사를 이끌던 정진택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이뤘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들어 200억원에 가까운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2분기에도 589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영업이익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점차 우상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만 255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는데 이를 감안하면 1년 만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3000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를 띄면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2000억원 달성도 문제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분기 만에 4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의 증가를 이룬 만큼 지금의 기세를 살린다면 3분기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수주가 늘고 매출이 확대된 것도 삼성중공업의 전망을 밝게 보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악성 재고로 분류됐던 드립십을 모두 해결해 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를 수 있게 됐다. 드릴십은 수심이 깊거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박 형태의 시추 설비다. 비싼 선박은 척당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삼성중공업은 계약 취소 등으로 팔지 못한 5척의 드릴십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간 만들기만 하고 팔리지 않아 유지비만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중공업은 후순위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에 드릴십 4척을 매각, 이후 PEF가 외부에 드릴십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털었다. 또 남은 1척은 작년 12월 처분하면서 모든 재고를 소진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매각을 완료하면서 향후 수익성을 좀 먹을 수 있는 부분을 도려낸 것”이라며 “악성 재고로 분류됐던 드릴십으로 인해 실적 개선 추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