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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리천장 깬 여성 유통CEO 3인3색

유통업은 유리천장이 높은 대표적 업계…오너가 집안이 아닌 실력으로 올라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정수정 이랜드월드 대표·민혜정 이랜드파크 대표

 

[FETV=박민지 기자] 유리천장은 여성과 소수민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유통업계는 주요 고객이 여성이지만 유리천장이 높은 대표적 업종중 하나다. 유리천장을 깨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3명의 여성 유통CEO가 있다.

 

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유리천장 지수는 OECD 29개국 가운데 29위다.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절반 이상의 여성 직장인들이 높고 두꺼운 유리천장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정수정 이랜드월드 대표, 민혜경 이랜드파크 대표 등 非오너형 CEO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과감한 혁신과 결단의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취임 1년을 맞았다. 임 대표는 유통업계의 첫 여성 CEO 타이틀로 주목 받았다. 30년 넘게 살림과 일을 병행한 주부 CEO이기도 한 그는 주 소비층인 여성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꿰뚫어 보고 이에 기반한 혁신경영에 역점을 쏟고 있다.

 

임 대표 혁신경영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6월에 오픈한 ‘홈플러스 스폐셜’이다.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표방했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 아니라 상자 단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타깃으로 하는 신개념 대형마트를 오픈했다.

 

임 사장의 전략은 통했다. 홈플러스 스폐셜 점포 10곳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또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신선 식품에 무상 A/S를 도입했다. 신선 식품에도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상품을 교환 및 환불 해주는 제도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새로운 자체브랜드 심플러스(Simplus)를 내놨다. 홈플러스는 심플러스를 통해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다. 남성 위주 유통업계에서 유리 천장을 부순 임 대표의 혁신적인 공격 경영으로 홈플러스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정수정 효과’를 쓰고 있는 정수정 이랜드월드 대표

 

1972년생으로 고려대 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199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그는 이랜드그룹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로엠 중국사업부, 미쏘 본부장 등을 지내며 패션사업부의 고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 2월 이랜드월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 대표는 사령탑을 맡은뒤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줄줄이 실행했다.

 

패션사업부에서 20년 넘게 쌓은 전략과 노하우로 중·소형 매장 위주로 운영되던 아동복 9개 브랜드를 이랜드 리테일로 영업권을 넘겼다. 이랜드월드인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 SPA 브랜드를 대형화했다. 저수익 브랜드와 적자 매장을 철수하는 등 경영 시스템도 개선했다.

 

이랜드월드는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5%대를 유지하며 ‘정수정 효과’를 쓰고 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중화권 시장 확대와 글로벌 이커머스 제휴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보폭도 넓히는 중이다. 

 

◆‘브랜딩 전문가’ 민혜정 이랜드파크 대표

 

이랜드그룹내 ‘브랜딩 전문가’로 통하는 민혜정 이랜드파크 대표는 1991년 이랜드 입사했다. 이랜드 악세서리 브랜드 로이드로 입사해 로엠과 미쏘 등의 브랜드를 총괄한 패션‧잡화 전문가중의 전문가다.

 

민혜정 대표이사는 주얼리 사업부 본부장으로 역임하면서 ‘로이드’, ‘OST’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주얼리 부문을 이랜드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특히 OST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해 깔끔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주얼리를 탄생시켰다.

 

주얼리 부문 성과로 2009년 민 대표는 여성복사업부 본부장으로 옮겼다. 그는 고객의 성향과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SPA 브랜드 ‘미쏘’와 ‘슈펜’를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것도 민 대표의 탁월한 브랜딩 능력 때문이다. 

 

민 대표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이랜드파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랜드파크의 호텔레저부문을 맡고 컨싱텐호텔&리조트 사업을 맡고 있다. 남다른 안목과 고객의 마인드를 빠르게 읽어내는 민대표의 남다른 능력이 이랜드파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