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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시장 간보는 카드업계..."노다지" vs "신기루"

루나·테라 사태 여파로 NFT 거래량 반토막...상품 아닌 '기술력' 봐야
각사 NFT 활용 전략 제각각...BC '특허 선점' 현대·신한 '티켓 발행'

 

[FETV=임종현 기자] 최근 카드업계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 활용 방안을 두고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티켓 전량을 ‘NFT 티켓’으로 발행하고, 중고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결제 영수증 NFT’ 특허를 내는 등 카드사가 NF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체화하고 있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그림·영상 등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암호화된 고유 번호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카드사들이 NFT 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카드사들은 NFT를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관련 서비스들을 출시했지만, 현재는 돌연 해당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 확장 속도를 늦추고 있다.

 

카드사들이 NFT 사업을 두고 고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루나-테라 사태,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큰 혼란이 있자 NFT 시장 또한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관련 분석 업체 디앱레이더가 발표한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NFT 거래량은 736만건이었지만 7월 들어 거래량은 370만건으로 약 49%가량 급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몇년 전 가상자산, NFT 붐이 일었을때는 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노력했는데 규제도 없고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위험했다”며 “금융이라는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안되다 보니,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NFT를 단순 상품이 아닌 기술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지급결제 주요 트렌드 및 전망’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반 신규 결제 수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결제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카드사 등 금융회사와 핀테크 간 상호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NFT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익 창출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카드사들은 각사 전략에 따라 NFT 관련 특허를 출원하거나 NFT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BC카드는 ‘특허 선점’ ▲현대·신한카드는 ‘티켓 발행’ 등이다.

 

우선 BC카드는 NFT 관련 기술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중고거래 시 이용가능한 ‘결제 영수증 NFT’와 금융사 전산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 받을 수 있는 ‘자산인증 NFT’ 등 총 3종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출원한 결제 영수증 기반 NFT 특허 기술은 결제내역과 블록체인이 핵심이다. BC카드가 중고 명품 가방, 시계, 운동화 등 거래 시 과거 결제내역을 통해 보증이 가능한 ‘결제 영수증 기반 NFT’를 제공한다. 

 

전세계적으로 탈중앙화금융, 블록체인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BC카드는 특허 출원을 통해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때 독점적인 지위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NFT 기술을 활용한 티켓 발행 등 활용 방안을 두고 실험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멋쟁이사자처럼과 조인트벤처 ‘모던라이언’을 설립, 모던라이언을 통해 콘크릿(KONKRIT) 앱으로 NFT 티켓을 구입할 마켓 플레이스를 구현했다.

 

콘크릿 앱에서 판매하는 NFT 티켓은 원본성과 고유성을 증명하는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티켓 구매 정보가 블록체인상 기록된다. 따라서 양도는 물론 암표로도 판매가 불가능하다. 지난달 15~17일 열린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 전량인 3000여장 모두를 NFT로 발행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9월 세종미술회관에서 열린 스니커즈 언박스드 특별전 티켓을 스타트업 스냅태크·아트맵과 함께 NFT로 발행했다.

 

다른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NFT가 미래 먹거리인건 맞지만, 관련 규제가 아직 없는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장은 이것저것 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