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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 회장 3년] 현대차 '글로벌 톱3’ 신화창조

퍼스트무버 전략 ‘대성공’…영업익 3년 새 6배 증가
美 IRA·테슬라 위협에도… 뚝심 지키고 영향력 키워

[FETV=김진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3년 만에 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올려놨다. 정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이 시장에 통하면서 얻은 쾌거인데 이 기간 영업이익이 6배 가량 늘면서 내실도 함께 잡았단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14일 취임 3년 차를 맞는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는데 가장 큰 성과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TOP3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하면서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도 366만대를 판매하며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449만여대를 팔아 글로벌 완성차 5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순위는 2단계 올라섰고 판매량은 200만대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북미와 인도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9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125만482대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이다. 자동차 시장 규모 3위로 올라선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80만6000대를 판매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이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정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정 회장은 3년 전 취임 이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의 퍼스트무버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만들겠단 정 회장의 뜻이 담겼다. 

 

실제로 이 기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의 EV5, EV6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이오닉5와 EV6, 아이오닉6는 세계 올해의 차(WCOTY),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럽 올해의 차(ECOTY)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 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이 취임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회사가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해 8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에 한 축을 담당했다. 

 

정 회장이 취임 이후 3년간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던 현대차그룹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환에 주춤하는 사이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미국 시장에선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업체 2위로 올라선 상태였다.

 

IRA는 북미에서 자동차를 최종 조립하고, 북미에서 제조한 배터리와 부품을 절반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전량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 입장에선 최대 판매국인 미국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단숨에 잃을 수 있는 최대 위기였다.

 

위기의 순간 정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됐다. 정 회장은 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완공 시점도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겼다. 또 보조금 적용을 받기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합작공장 만들기에 나섰다. 

 

완공까지 남은 시간은 리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리스차량에 대해서는 법안 요건과 관계없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미국 내 리스 판매 비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 결과 올해 7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미국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위기의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남다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꾸준히 높여왔다”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정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관리 능력이 앞으로의 위기 상황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