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11.8℃
  • 흐림강릉 17.7℃
  • 흐림서울 14.1℃
  • 구름조금대전 22.9℃
  • 맑음대구 25.4℃
  • 맑음울산 23.7℃
  • 맑음광주 23.0℃
  • 맑음부산 22.5℃
  • 흐림고창 18.5℃
  • 맑음제주 22.5℃
  • 흐림강화 11.6℃
  • 맑음보은 22.3℃
  • 맑음금산 22.3℃
  • 맑음강진군 23.1℃
  • 구름조금경주시 28.0℃
  • 맑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현대건설 vs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한판승부 예고

현대건설, 현대스틸산업과 맞손…국내 해상풍력 EPC 사업 진출
해상풍력시장 선점한 SK에코플랜트-SK오션플랜트와 경쟁 불가피

[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발전 사업으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발전 분야에 주파수를 맞추는 배경은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발전 분야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현대스틸산업을 필두로 에너지 디벨로퍼라는 새로운 도약을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건설사가 있다. 바로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사명까지 바꾸고 에너지 사업 등을 본격화하는 대형 건설사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 영토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선발업체인 SK에코플랜트와 후발 건설사인 현대건설간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해상풍력 발전으로 회사 핵심 분야를 옮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생산과 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생태계 구축에서 현대건설이 청정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발전에 힘을 쏟는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의 진출은 타 경쟁사보다 빨랐다. 2011년 개발이 시작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업을 맡아 처음으로 풍력사업에 경험을 쌓았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개발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이 걸렸고, 2017년부터 2019년 말까지 3년간 건설 기간을 거쳤다. 2020년 1월부터는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장의 터빈 및 기초구조물의 시공을 맡아 해상풍력발전 시공 기술의 저변을 넓혔다. 당시 현대건설이 맡은 기본도급액만 1135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도 하부구조물의 시공을 맡았다. 도급액은 472억원이다. 현대스틸산업은 현대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지식재산권 대다수가 해상풍력에 관련된 내용을 가진 해상풍력 전문 업체다. 

 

현대건설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2021년 제주 한림해상 풍력발전 사업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해상풍력 관련 자체개발사업을 5개 보유하고 있는 데다 입찰이 예정된 사업지도 3곳에 이른다. 예정인 사업지 3곳을 모두 수주한다면 총 8개 사업지를 보유하는 셈인데 이들 사업비를 모두 더하면 총 16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와의 경쟁도 예고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는 SK에코플랜트와 새롭게 시장을 넓혀가는 현대건설이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친환경 기업들을 사들였는데 그 중 해상풍력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는 SK오션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두 기업의 맞대결을 예상하는 이유다. 

 

다만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앞세우는 현대스틸산업의 지분을 100% 있는 것은 강점으로 여겨진다.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의 지분이 4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가진 SK오션플랜트 지분은 37.6%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재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실적 및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라며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남 통영 욕지·전남 고흥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