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 시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1/art_16968954491605_3c027f.jpg)
[FETV=심준보 기자] 그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으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와중 원유 관련 ETF들은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치솟아 향후 원유 ETF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7월 첫 개장일 3일부터 9월27일까지) 전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WTI 원유선물(H)로 1만2695원에서 1만6870원으로 4175원(32.89%) 올랐다. 이어 두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 역시 원유 관련 상품으로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3850원에서 5085원으로 1235원 32.08(%) 올랐다. 3, 4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ETF는 원유와 높은 관련은 없었지만 모두 21%대 수익률로 1위 그룹과는 차이가 있었다. 두 상품은 모두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추종한다.
아울러 5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증가율 17%를 기록했다. 반면 원유를 반대로 추종하는 선물 인버스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는 각각 -24.88%와 -24.68%로 감소율이 전체 ETF 중 두번째와 세번째로 높았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관련 ETF 또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59달러(4.34%) 급등해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0월 3일 이후 일주일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급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월3일 이후 최고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도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대비 3.57달러(4.2%) 올라 88.15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유가는 러-우 전쟁 이후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70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사우디와 함께 자발적 감산 정책을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다시 유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전쟁 확대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에 보복하면 미국 역시 이란과 대리전쟁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는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격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증거가 나올 경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불가피한 데, 이 경우 하루 200만배럴 규모인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수 있어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