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1/art_16968164090963_be6665.jpg)
[FETV=장기영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 시작과 함께 기업 사장단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8개 주요 손해보험사 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메리츠화재를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성장시킨 김용범 부회장은 4연임, 코리안리 오너 일가인 원종규 사장은 5연임이 유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 삼성화재 홍원학 사장과 양종희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체제 출범으로 갈림길에 선 KB손해보험 김기환 사장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NH농협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8개 손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김기환 KB손보 사장과 최문섭 농협손보 사장이 나란히 임기를 마친다.
내년 3월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정종표 DB손보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보 사장,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 중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각각 4연임, 5연임이 유력하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성장시켜 조정호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올해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4연임에 성공한 그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주도하며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안리 오너 일가인 원종규 사장은 2013년 대표이사 취임 후 10년간 해외사업 영토를 확장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코리안리는 원 사장 취임 이후 미국, 영국, 스위스, 중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총 7개국에 추가로 진출했다.
이 밖에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종표 DB손보 사장 역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DB그룹 사장단 인사 당시 이미 DB손보 사내이사였던 정 사장은 이후 별도의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과 김기환 KB손보 사장은 유임과 교체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표이사 취임 이후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환경 변화와 인적 쇄신이 변수다.
2021년 12월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홍원학 사장은 같은 해 3월 시작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그룹 전반의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인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환 사장은 2021년 1월 KB손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최초 임기 2년을 마친 뒤 1년 임기가 연장됐다. 오는 11월 양종희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사장단 인사 폭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