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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유시유종'...우리금융 '시장 선택' 끌어낼까

우리금융, 민영화 마무리 수순...'민영화 주도' 임 회장, 8년 만에 유종의 미
2년 전 최대주주 전환 시 우리금융 주가 급등...주주환원 정책 '다시 주목'

 

[FETV=권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전량을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우리금융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외국인의 우리금융 지분은 36.41%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일 예금보험공사와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12월 31일까지 예보가 소유한 우리금융 주식 전량인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를 우리금융에게 매각하고 우리금융이 이를 매입한다는 내용이다.

 

예보로서는 지난해 5월 1700만주(지분율 2.3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한 이후 1년5개월 만에 우리금융 주식을 대거 내놓는 셈이다. 다만 이번 매각은 우리금융이 이들 주식을 자사주로 사들인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계약으로 예보는 공적자금 약 120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행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5년 만에 민영화를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 만들어졌고, 이후에는 평화·경남·광주도 식구로 맞았다. 정부는 이들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예보 채권을 발행, 우리금융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갖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공직자일 때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여러 번의 민영화 시도 끝에 2015년 7월 예보 지분 30~40%를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寡占) 주주 방식을 추가했는데, 당시 금융위원회 수장이 임 회장이었다. 그로선 자신이 시작한 일을 우리금융으로 돌아와 8년 만에 끝맺음하게 된 셈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시장의 선택'에 쏠린다. 그간 우리금융 주가는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물량) 이슈로 인해 경쟁 금융지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수급적인 요소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도 적지 않았지만, 증시에서는 짧지 않은 기간 우리금융이 '저평가 금융주'로 꼽혀왔다.

 

이에 이번 예보 잔여 지분 매각 협약으로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실제 우리금융은 예보가 아닌 민간주주가 최대주주로 오른 지난 2021년 12월, 1만1000원대를 상당 기간 횡보하던 주가가 1만3550원까지 2000원 이상 크게 오른 바 있다. 이후 다른 금융지주와 주주환원 정책 경쟁, 전년 대비 줄어든 실적 등이 맞물리면서 등락을 거듭, 이달 5일 종가 기준 1만198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연초 주주환원 책도 내놓았는데, 이번 오버행 이슈 해소로 주주친화 정책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금융은 보통자본(CET1)비율 10.5%~12% 구간의 경우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주주환원율 30%, 12% 초과 시 30% 이상을 약속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0%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확대를 고려해 2024년과 2025년 각각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가정했는데, 이때 우리금융 기대 배당수익률은 2023년 7.8%(하반기 6.3%), 2024년 8.9%로 추정돼 양호한 배당매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보와의 주식양수도 협약을 통한) 자사주 매입으로 우리금융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