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지수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연 매출 약 1조원을 올리는 ‘필리핀펩시’의 지분 73.6%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월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식음료기업 ‘펩시코’와 공동 경영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이어오다 13년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매출·영업이익 등 성과를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지난해 9087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약 1조원가량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음료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필리핀을 점찍었다. 필리핀은 인구 수가 약 1억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열대 계절성 기후로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좋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와 함께 글로벌 음료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된다”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