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보험사 K-ICS비율(경과조치 전).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9/art_1696063177331_396ed7.jpg)
[FETV=장기영 기자] 올해 6월 말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비율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은 경과조치 전후 K-ICS비율이 최대 200%포인트(p) 상승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는 지난 3월 말에 이어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4일 각 보험사가 확정 공시한 올해 6월 말 K-ICS비율을 종합하면 22개 생보사 중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316%였다.
K-ICS는 올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자본건전성 제도다. 기존 자본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12개 생보사, 6개 손보사, 1개 재보험사 등 총 19개 보험사는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산출 시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라이나생명 다음으로 K-ICS비율이 높은 생보사는 메트라이프생명으로 315.3%를 기록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309.7%), KB라이프생명(285.7%)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대형 생보사의 K-ICS비율은 삼성생명(223.5%), 한화생명(180.4%), 교보생명(179.6%) 순으로 높았다. 이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를 신청한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69.4%다.
이 밖에 중형 생보사인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의 K-ICS비율은 각각 214.3%, 209.7%로 200% 이상이었다.
10개 종합 손보사 중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274.3%였다. K-ICS비율이 250%를 웃도는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NH농협손해보험의 K-ICS비율은 240.1%로 뒤를 이었다.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332.7%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 손보사의 K-ICS비율은 DB손해보험(219.1), 메리츠화재(205.7%), KB손해보험(192.6%), 현대해상(185.4%) 순으로 높았다.
한편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의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후 최대 200%포인트 상승했으며,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의 상승 폭이 더 컸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12개 생보사의 평균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후 131.5%에서 244.5%로 1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처브라이프생명의 K-ICS비율은 202.7%에서 402.4%로 199.7%포인트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DB생명은 202.9%에서 384.1%로 181.2%포인트, NH농협생명은 170.6%에서 338.6%로 168%포인트 K-ICS비율이 높아졌다.
손보사는 농협손보의 K-ICS비율이 경과조치 전 240.1%에서 경과조치 후 332.7%로 92.6%포인트 높아져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77.5%에서 260.9%로 83.4%포인트, 흥국화재는 132.3%에서 211.5%로 79.2%포인트 K-ICS비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는 경과조치에도 불구하고 K-IC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로 알려진 150%를 밑돌았으며,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의무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100%에 미치지 못했다.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150% 미만인 보험사는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으로 각각 140.7%, 145%에 머물렀다.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KDB생명이 67.5%, 푸본현대생명이 6%로 모두 100% 미만이었다.
다른 생보사인 IBK연금보험 역시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178.3%를 기록했으나,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79.8%에 불과했다.
3개 생보사는 앞선 3월 말에도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3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푸본현대생명(1%), KDB생명(47.7%), IBK연금보험(68.7%) 순으로 낮았다.
이들 생보사는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 확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4월 800억원, 6월 980억원, 9월 300억원 등 총 20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8월에는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올해 연간 자본 확충 금액은 총 6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말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170%대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은 K-ICS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에 대해 철저한 관리 및 감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가 매분기 제출하는 대표이사 검증보고서의 적정성을 검토한다. 특히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100% 미만인 보험사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매년 이행 실적을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