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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애플 '아이폰'에 홀린 10대들…왜?

美 10대 중 90%가 아이폰…국내 1020세대도 65%
아이폰,'트렌디·부유함' 각인…애플 대중매체 영향력도 한몫
맥북·아이패드 등 생태계 락인효과 커…"10대 군중심리 결과물" 분석도

 

[FETV=김창수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발표한 가운데 10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광풍’이 불고 있다. 아이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유함의 상징이 됐고, 애플 제품의 빈번한 대중 매체 노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선 “10대들 군중심리의 결과물”이라는 견해와 더불어 향후 모바일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9%는 삼성전자 갤럭시, 23%는 애플 아이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잠재 수요층’으로 꼽히는 18~29세 연령대에서는 갤럭시 32%, 아이폰 65%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애플 ‘본고장’ 미국에서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편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각 국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 시장 추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지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폰아레나’ 등 해외 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아이폰 점유율은 약 61%로 파악된다. 이 중 지난해 10대 소비자들 중에선 그 비중이 약 90%에 달했다. 폰아레나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쓰는 것을 나이가 많은 사람들, 혹은 부모 세대 전유물이라고 믿는다”라며 “10대들은 아이폰을 갖는 것을 부유함과 동일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또래들 사이에서 문자 메시지로 채팅을 할 때 아이폰끼리는 파란색 말풍선(아이메시지)가 뜨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초록색 말풍선이 뜨는데, 이것이 놀림 대상이 된다고도 폰아레나는 부연했다. 성인들과 달리 10대들이 스마트폰 구매 시 가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소셜 미디어나 대중 매체에 애플 제품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원인이다. ‘머천트 머신(Merchant Machine)’의 최근 조사 결과 아이폰과 같은 애플 제품은 2001년 이후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중 약 1/3에 등장했다. 미디어를 많이 접하는 10대들이 주인공이 사용하는 애플 제품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맥북, 아이패드 등을 갖고 있는 경우 아이폰과 원활한 동기화로 ‘애플 생태계’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사 ‘Jam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중 71%가 애플 제품을 선호했다. 그 이유로는 49%가 다른 기기와의 동기화를 꼽았다. 또한 조사 대상자 중 60%는 노트북이 있음에도 그 중 51%가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맥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10대들의 아이폰 편중 현상을 수치화·계량화하기 어려우며 또 다른 유행으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10대들 아이폰 선호 이유는 각자 성격만큼이나 다양하다. 군중심리의 일종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유행은 빠르게 변하므로 다음 번엔 그 대상이 안드로이드 폰이 될지, 전혀 새로운 기기가 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