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권지현 기자] ](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9/art_16956077930551_b4b549.jpg)
[FETV=권지현 기자] "리딩뱅크로 공고히 선 뒤 맞은 마지막 임기 3년, 지배구조 관련 흔들림이 없도록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이를 KB에 정착해 모범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3년 임기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날 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윤 회장은 먼저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 KB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자긍심, 신뢰 회복에 무게를 두고 리딩뱅크로 서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취임 초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1등 KB를 향한 노력이 3년이 채 되지 않아 리딩뱅크를 탈환했는데, 두 번째 임기에는 LIG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은행과 더불어 양 날개 성장 엔진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9년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리딩금융으로의 도약'과 '디지털 전환', '넷제로 등 ESG 활동'을 꼽았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낮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목했다. 윤 회장은 "세계 순위로 보면 KB가 60위권이어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낀다"며 "자본 규모로 보면 글로벌 20위권에 들기 위해선 (자본을) 2.5배 늘려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개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될 것이냐는 당국 등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을 이끌게 될 양종희 부회장(개인고객·WM연금·SME부문장)에게는 "(글로벌 순위 관련) 향후 더 발전을 이뤄 줄 거라 믿는다"며 "경영은 계주와 같기에 긴 흐름으로 경영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 윤 회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노란 넥타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백팩을 멘 회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의 진짜 트레이드마크는 '노란 넥타이'"라며 "9년 동안 노란색 넥타이 외엔 맨 적이 없는데, 노란색을 매고 일할 수 있었던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