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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임종현 기자] 신용카드 회원들이 쓰지 않아 사라지는 포인트가 최근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드사들은 소멸 처리되는 카드사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카드업계는 포인트 활성화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포인트 소멸액은 한 해 평균 104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포인트 규모의 추이 또한 적지 않다.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1017억원 ▲2020년 981억원 ▲2021년 1019억원 ▲2022년 1059억원이다.
현행 신용카드 포인트는 발행 또는 적립된 후 5년이 경과하면 소멸돼 사용할 수 없다.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들은 자신들의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였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다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은 카드 업계 뿐만 아니라 이통사, 항공사 등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2조4600억원, 아시아나는 9400억원에 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7년~2022년 8월)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된 통신 3사의 마일리지가 701억원으로 조사됐다.
카드업계는 ▲사전 안내 서비스 ▲고령층들을 위한 앱 개편 ▲포인트 사용처 확대 등을 통해 고객들의 미 사용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먼저 포인트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6~12개월 전에 이용 대금 명세서와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와 소멸 시기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들을 대상으로는 12개월 내에 소멸 예정되는 포인트를 알려준다.
고령층들을 위해 카드 앱도 개편했다. 카드사들은 앱의 주요 기능만을 추려 구성한 ‘라이트 모드’를 내놨다. 라이트 모드는 60대 이상 회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분석해 앱을 재구성했고, 글씨 크기를 기존 대비 최대 30% 키웠다.
포인트 사용처도 확대했다. 포인트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화, 가맹점 범위 확장, 세금 납부 등이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미사용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금융위원회는 매년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내 카드 한눈에’와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등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카드사에 적립된 포인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전반적으로 소멸 사전고지 시점을 당긴다거나 연령층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며 “고객들이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사용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