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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데이터전쟁...카드3사, 셈법은 제각각

신한·삼성·BC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선점...KB국민·현대 ‘저울질’
금융·전자·통신 모기업 강점 활용..."지켜보자" vs "PLCC동맹 강화"

 

[FETV=임종현 기자] 데이터 전문기관’ 시대가 카드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 간 금융 등 신용 데이터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가명정보의 결합수준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다. 

 

14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BC카드가 데이터 전문기관에 선정되면서 데이터 시장 3강 구도로 재편됐다. 3개 카드사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른 업종과 합종연횡에 힘을 싣고 있다. 각사가 가진 특장점을 살려 데이터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회사가 신한금융그룹, 삼성그룹, KT로 시너지도 기대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다른 업종의 데이터 업체와 손을 잡았다. 신한카드는 통신사를 삼성카드는 플랫폼, 유통사, 신용정보 등을 등에 업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10월 SK텔레콤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론칭한 민간 데이터댐 ‘그린데이터’는 금융결제원,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등 공공·민간데이터를 보유·활용하는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후 데이터전문기관으로서 가명 정보를 활용한 첫 번째 데이터 결합 사례가 제주관광공사다. SKT의 고객 유동인구·모바일 콘텐츠 이용 정보와 신한카드 고객 소비 데이터 가명 결합해 제주관광공사의 관광 정책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나이스신용평가정보·CJ올리브네트웍스·롯데멤버스 등 4개 회사와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동맹)‘를 출범했다.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 사업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강점인 빅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상품개발 및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데이터 분석지원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본연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공공기관, 정부, 지자체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BC카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의 데이터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소비와 이동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 헬스, 해운 및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사회 산업 분야에서 발생된 데이터와 결합한 신규 사업 및 서비스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정책기관, 공공기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빅데이터 마련을 위한 발주 요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현대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고, 현대카드는 현재 추구하는 자사 데이터 사업 전략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KB국민카드는 향후 가명 결합 시장 변화와 제반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 데이터 전문기관을 필두로 데이터 비즈니스와 연관된 다양한 라이센스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강점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사와의 데이터 동맹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PLCC 파트너사들과 모여 성과 공유,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 및 이에 대한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데이터 전문기관에 관심은 가지고 있으나, 아직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사가 먼저 시장에 참여한 것뿐, 나머지 카드사들도 라이센스를 갖고 나오는 결과물이 유의미하다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