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지난 5일 윤활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SK엔무브가 지크브랜드 데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상규 사장은 향후 글로벌 캐시카우(수익창출) 창출을 위해 전기차용(EV) 윤활유와 대량 데이터센터용에 과열을 식히는 액침데이터센터 냉각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박 사장은 2040년쯤 5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 Q&A(질문&답변) 세션을 가졌는데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지는 다음과 같다.
Q1. 전기차 윤활유의 필요성 및 내연기관차 윤활유와의 차이점?
미래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SK엔무브의 목표는?
A.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는 대신 가속을 시키는 모터와 감속을 시키는 기어박스가 있다. 두 번째 차이점은 화석연료가 아닌 배터리로 구동한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점에 따라 전기차 윤활유 성능도 달라진다. 전기차 윤활유는 4가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로 모터 안에 있는 구리 등 금속이 부식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필요하다. 둘째로 기어의 마찰을 개선해주는 성능이 필요하다. 셋째로는 배터리가 들어가다 보니 무게가 무거워 하중을 견디는 내하중성이 높아야 된다. 마지막으로 전기가 흐르다 보니 절연성이 높아야 된다. 이 4가지 특성이 내연기관차 윤활유와의 차이점이다. 이런 특징을 통해 궁극적으로 에너지 세이빙 즉 ‘전비’를 높이고자 한다.
전비는 전기차를 한 번 충전했을 때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 전기차와 상용 전기차 윤활유 수요는 총 12억6000 리터로 예상된다. 이를 리터 당 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12조6000억원의 시장 규모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이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Q2.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방식으로 냉각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지. 미래 열관리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SK엔무브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A. 액침냉각은 박상규 사장이 설명해주신 것처럼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열관리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아주 더울 때 냉탕에 뛰어드는 방법과 선풍기로 바람을 쐬는 방법이 있는데 냉탕에 뛰어드는 게 급격하게 열을 식혀준 방식이다.
이 원리를 적용시킨 게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열관리 기술. 공랭식 대비 냉각에 사용되는 전력의 90% 이상 절감한다.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기화/전동화 시대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고자 다양한 연구를 몇 년간 수행함. 그러던 중 냉각효과가 있는 프리미엄 윤활기유 유베이스에 전자기기를 넣으면 전력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열관리 시장의 기술적 포텐셜(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장 확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진출 분야로 선정했다. SK엔무브 자체 추산에 따르면 액침냉각 시장은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SK엔무브는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유체를 개발해 향후 확대될 액침냉각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 우선적 목표.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미국 서버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Q3. 전기차 시대 내연기관차 윤활유 수요 변화 양상은 어떻게 예상? 그 속에서 SK엔무브의 대응책은?
A. 수요 측면에서 보면, 전기차 시대가 와도 내연기관용 윤활유의 수요는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클라인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의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4~5%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보다 꽤 많이 커지는 것이다.
Q4. SK엔무브 사명 변경 이유는 무엇?
A. SK루브리컨츠라는 사명은 2009년부터 13년간 사용해왔다. 지크, 유베이스를 중심으로 윤활유라는 업의 본질을 사명을 통해 드러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신사업을 시작하고 그 잠재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루브리컨츠라는 사명이 좁다고 생각한다.
핵심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고 고객 가치를 재정립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명과 슬로건을 다시 만들었다. 작년 12월부로 SK엔무브라고 사명을 바꾸고 그에 맞춰 슬로건도 ‘We save Energy and Move Forward(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로 변경. 같은 선상에서 지크를 통해 에너지 세이빙 핵심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 한다. SK엔무브와 하나의 정신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