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4/art_15411494827002_d4aa9a.jpg)
[FETV=임재완 기자] “농심보다 오뚜기가 훨씬 정직한 기업이다”, “이제 신라면 맛이갔다, 진라면 갈아타자”, “신라면 스프가 몇 년 전부터 맛이 없음”, “가격도 비싼데 안 팔리는게 당연”, “진라면 먹고부터 신라면에 눈길도 안간다”, “너구리대신 오동통면, 신라면 대신 진라면으로 바꾼지 오래” 등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농심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이같은 소비자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라면시장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농심과 오뚜기의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대 교체 현상이 뚜렷하다. 농심의 주력 제품인 '신라면'은 오뚜기의 '진라면'에, 역시 농심의 '너구리'는 오뚜기의 '오동통면'에 쫓기는 양상이다.
오뚜기의 '진라면'과 '오동통면' 등이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농심 '신라면'과 '너구리면'을 턱 밑까지 바짝 따라 붙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농심의 '신라면' 시장점유율은 16.9%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의 '진라면'은 13.9%다. 앞서 지난 2015년엔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농심 18.4%, 오뚜기 9.7%로 양사간 격차는 8.7%포인트다.
3년만에 오뚜기 '진라면'이 농심 신라면을 3%포인트까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 위상만 흔들리는 게 아니다. 농심의 너구리도 위기다. 사실 라면시장에선 농심의 '너구리'도 라이벌 상대가 없을 정도로 파워가 막강했던 제품이다. 하지만 오뚜기의 오동통면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2005년 출시한 오뚜기 '오동통면'은 농심의 '너구리'처럼 국산 다시마를 첨가하고 건더기스프 중량을 11g으로 올려 국물맛을 살렸다. 오뚜기는 2009년 탄소발생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용기인 스마트그린컵(발포재질)을 사용해 전자레인지 조리용 오동통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오동통면'의 품질 및 용기 업그레이드와 다양화된 레시피, 스포츠 마케팅 등이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세를 탔다. 이같은 변화가 1982년 출시 이후 줄곧 굵은 면발 라면시장을 주도해온 농심 '너구리'를 맹추격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오뚜기의 가격 전략도 한 몫했다.
농심이 2016년 주요 라면 가격을 5.5% 인상할 때 오뚜기는 가격을 동결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 오뚜기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데 발맞춰 라면시장도 판도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철옹성이던 농심의 라면시장 1위 자리도 흔들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라면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간 점유율이 급격히 좁혀지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65.4%였던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53.2%까지 내려갔다. 반면 오뚜기는 25%로 시장점유율이 수직 상승했다. '라면왕국' 농심의 위기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