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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생보사 CEO 연임 릴레이…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DB 김영만·DGB 김성한 대표 연임
IFRS17 시행에 경영 안정성 방점

 

[FETV=장기영 기자] DGB생명과 DB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베테랑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영만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영만 사장은 DB그룹 핵심 금융계열사 DB손해보험에서 40년간 근무하다 2020년 9월부터 DB생명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1980년 DB손보 입사 이후 경영기획팀장, 기획관리팀장, 경영지원실장(CFO) 등으로 재직했다.

 

DB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김영만 후보자는 보험사의 경영에 관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성장, 고객가치 제공, 건전경영 등에 적합하다”고 CEO 후보 추천 사유를 밝혔다.

 

앞서 DGB생명은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성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성한 사장은 교보생명에서 30년간 근무한 후 2020년 8월부터 DGB생명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1990년 교보생명 입사 이후 대구지역본부장, 변액자산담당 상무, 정책지원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DGB생명 임추위는 김성한 사장에 대해 “대표이사 재임 기간 중 안정적 손익을 창출했으며, 생보업계의 제판(제조+판매)분리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매출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임에 따라 김성한 사장은 오는 2024년 12월까지 약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중소형 생보사들이 이 같이 기존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올해부터 IFRS17과 K-ICS가 시행됨에 따라 보험사의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베테랑 CEO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K-ICS가 함께 도입됐다.

 

IFRS17 시행에 따라 보험사들은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를 통한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DB생명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555억원에 비해 554억원(9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DG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에서 401억원으로 270억원(206%) 늘었다.

 

K-ICS 도입에 대응해 새 자본건전성 지표인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K-ICS비율은 기존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DB생명과 DGB생명은 앞서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올해 3월 말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각각 361%, 29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