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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카카오 노조, 판교 첫 가두행진...'무책임 경영 그만해라" 주장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20여일 만에 재차 거리로 나왔다. 카카오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 권고사직 등 지속되자, 노조가 고용불안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는 이유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17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2차 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크루유니언과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엑스엘게임즈, 화섬식품노조 IT단사 노조원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판교역 광장과 카카오 아지트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사옥에 위치한 엑스엘게임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입주한 H스퀘어 앞까지 행진했다. 노조원들은 ▲“무책임 경영, 회전문 인사, 브라이언 사과하라” ▲“경영 실패 책임, 떠넘기지 말고, 고용안정 책임져라 ▲“일방적 리더십, 이제 그만, 탐욕적 경영 그만해라” 구호를 번갈아 외치며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를 규탄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감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에 돌입한 가운데 구조조정의 여파가 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 위주로 미치고 있다. 노조는 희망퇴직 및 전환 배치는 지난 주로 끝났으며 사측은 권고사직을 예고한 상태라며 권고사직은 수용할 수 없다며 추가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지난 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노조 측이 내부적으로 파악한 희망퇴직 신청 인원은 약 20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원하는 희망퇴직 인원 규모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최근 사내 공지사항에 사측이 권고사직을 실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노조분회장은 "대표이사가 몇 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을 발표한 이후 회사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이 구조조정이다"라며 "개발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을 느끼며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회사의 어려움을 이유로 직원들의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받은 것과는 반대로 카카오 전임 CEO들이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 CEO가 올해 상반기 10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수령해 상반기 IT업계 CEO 보상 1위를 차지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사내 보수 2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대표였다”며, “이 대표는 최근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음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근거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실패로 자진 사임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회사 고문으로 재계약해 다시 급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주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 대표였던 백상엽 비상근 고문에 대한 사측 감사와 고문 계약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 이사회는 기업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백 전 대표를 지난 5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한 바 있다.

 

이날 집회를 이끈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지부회장은 “회사가 권고사직을 할 시 다음 스텝을 밟을 것”이라 밝혔다. 이에 카카오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1차 집회와는 달리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지회장은 ”대표의 보수와 회사의 사회적 약속, 실적, 주가 등 모든 것이 반대로 가고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를 이끌던 임원이 갑자기 사라지고 업무 재배치로 직원들이 혼란을 겪고있는 반면 사라졌던 임원은 어느새 계열사 대표가 돼있기도 한다. 이게 바로 무책임 경영, 회전문 인사의 실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