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우리 회장님 절친은 누구?...'SNS 릴레이'로 본 금융권 인맥지도

김태오→함영주→최현만·박종복, 황영기→윤종규→박은빈, 정영채→박정림·황준호 등
함영주·정영채·강신숙·황병우 챌린지 다수 참여...동갑내기, 입학·취임동기 인연 눈길

 

[FETV=권지현 기자] 어느 때보다 무더운 올 여름, 금융권에는 '쿨 코리아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다.

 

'쿨 코리아 챌린지'는 지난 5월 한국에너지공단과 패션그룹 형지가 시작한 에너지 절약 환경 캠페인으로 간편한 옷차림을 통해 체감온도를 낮춰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의미의 이벤트다. 참여 인증 사진과 에너지 절약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형태로, 각계 리더들이 앞장서 국민들의 참여를 북돋는다는 취지를 담았다. 추천을 주고받은 인사들을 살펴보면 금융권 인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융권 릴레이 물꼬는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텄다. 최병오 형지 회장과의 인연으로 릴레이에 참여한 안 부회장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고, 함 회장과 정 사장은 은행·증권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줄줄이 불러들였다.

 

5대 금융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쿨 코리아 챌린지에 동참한 함 회장은 지난달 2일 "이번 챌린지에 적극 동참해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을 다음 참여자로 추천했다. 박 행장은 이어 강신숙 Sh수협은행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을 지목했으며, 강 행장은 지난달 27일 챌린지에 참여한 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강 행장과 황 행장은 각각 지난해 11월, 올해 1월 취임, 은행권 신임 행장으로 통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영채 사장이 박정림 KB증권 사장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총자산 규모 각각 3, 4위로 경쟁관계지만, 정 사장과 박 사장이 196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챌린지 참여를 장려하면서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이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켠에서는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가 김신 SK증권 사장에게 쿨 코리아 챌린지 동참을 부추겼으며, 김 사장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지목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째 SK증권을 이끌고 있는 업계 장수 베테랑이고 이 행장은 올해 1월 취임한 신임 행장임을 감안하면 업계를 넘나드는 이번 '바통 터치'는 흔치 않은 풍경이다. 두 CEO 모두 1963년생으로 서울대 동문이라는 연결고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취임 동기'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을 추천했으며, 이석용 행장은 지난 9일 직원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가 힘을 보탰다. 윤 대표는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 지목으로 동참, 임직원들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 '파이팅'을 외쳤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쿨 코리아 챌린지' 보다 앞서 시행된 '1회용품 제로(ZERO) 챌린지'에 함께 했다. '1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자는 운동으로, 지난 2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윤 회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의 추천으로 참여했는데, 황 회장이 윤 회장의 'KB금융그룹 회장' 6년 선배다. 윤 회장은 인증 영상에서 "KB금융도 일상 속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동참한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주자로는 KB금융 홍보 모델인 배우 박은빈을 지목했다.  

 

황영기 회장은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의 지목으로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했으며, 한쪽에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같은 지방은행장인 고병일 광주은행장에게 이 챌린지를 독려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의 추천으로 함께했는데, 황 행장과 강 행장은 두 가지 챌린지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두 개 릴레이 이벤트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고 마약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마약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노 엑시트(NO EXIT)'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 다음 이행자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추천했다. 

 

이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지명을 받고 마약 근절 캠페인에 동참, 두 개 챌린지에 도전했다. 두 CEO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정 사장은 다음 주자로 1963년생 동년배인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추천했다. 

 

지난달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도 참여, 그의 지목을 받은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노 엑시트'에 함께했으며, 지난 5월 이들보다 먼저 마약 근절 캠페인에 동참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 CEO인 방성빈 부산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