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지오센트릭의 지휘관 나경수 사장이 핵심사업으로 친환경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나 사장은 현재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건설중인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건설에 애지중지하고 있다. 2025년 완공할 ARC는 세계최초 해중합 기술방식을 통해 메머드급 폐플라스틱 공장으로 건설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을 ESG 경영과 캐시카우(수익창출) 두 토끼를 잡는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ARC는 2조원의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중합(열을 가해 폐플라스틱 분자분해)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ARC 공장은 단순한 폐플라스틱 공장이 아니다. 나 사장은 이곳을 해외 유수의 친환경 화학분해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규모의 폐플라스틱 공장으로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 공장은 미국 PCT(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폐플라스틱 재활용(R-PP) 설비 기술제공 협의를 제공받았다. 특히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스(루프)와 합작법인을 통해 ARC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부터 연산 7만톤 규모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나 사장이 ARC 공장을 애지중지할 수 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 ESG 경영 측면에서 사업성이 밝고 장점 투성이다. ARC은 폐플라스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 추출과 신규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할 수 있는 공장이다. 이를 위해 2가지 기술을 적용한다. 바로 열분해 및 해중합 기술이 적용된다.
해중합 기술은 쉽게 말하면 다 사용한 페트병 종류의 폐플라스틱(PP 소재)을 고온(200~300℃)에서 열 분해한 뒤 플라스틱을 구성한 분자 덩어리를 해체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 물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특히 색이 섞인 페트병같은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페트병도 기술 적용이 가능한 찬환경 혁신 기술로 통한다.
열분해 기술은 400℃의 고온에서 폐플라스틱을 가열한 뒤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의 물리적 재처리 공정에서 활용하지 못한 폐비닐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초임계(기체와 액체 특징 2가지 함유) 조건에서 고순도 PP(폴리프로필렌)를 추출하는 공정 기술까지 갖춘다.
한마디로 ARC는 3가지 특장점의 기술을 갖춘 메머드급 친환경 폐플라스틱 공장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완공해 2026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갖는다. SK지오센트릭은 ARC에 필요한 기술을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했다. 또 중국 및 동남아 주요 국가의 우선 사업권도 확보했다.
그간 SK지오센트릭은 중국과의 돈독한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왔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기념식에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지오센트릭은 시노펙과 35대 65 지분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핵심소재인 에틸렌 110만톤을 포함해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화학제품을 연간 총 300만t 생산한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 글로벌 화학기업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4월 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보도채널 스키노뉴스 인터뷰에서 "2025년에 가동할 울산 ARC와 동일한 품질의 재생 플라스틱을 고객들에게 먼저 선보여 계약을 맺는 등 선제적인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