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 메리츠화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833/art_16920159861735_7a0523.jpg)
[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김용범 부회장으로 17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몽윤 회장도 16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재보험사 코리안리 오너 일가이자 대표이사인 원종규 사장은 10억원 이상을 수령해 뒤를 이었다.
16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2023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1~6월) 급여 3억5880만원, 상여 13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242만원 등 총 17억3122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보험사 오너와 CEO의 보수 중 최고액으로, 메리츠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보수 17억2700만원보다도 많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에서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별도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어 실제 상반기 보수는 더 많을 것을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에서 연간 각각 24억700만원, 9억9600만원씩 총 34억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외에 경영지원실장 김중현 전무(16억2592만원), 자산운용실장 김종민 부사장(13억1584만원), 기업보험총괄 이범진 부사장(12억9386만원), 전략영업총괄 김경환 부사장(11억8880만원)에게도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 현직 임원 5명 이상이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김 부회장으로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으로 급여 4억4100만원, 상여 12억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16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현대해상 주식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도 급여 5억5035만원, 상여 5억167만원 등 총 10억5202만원의 보수를 받아 10억원을 웃돌았다.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는 주식 5.87%를 보유한 원 사장의 어머니 장인순씨이며, 원 사장은 지분 4.46%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 KB손해보험 대표이사 김기환 사장(8억600만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이재원 사장(7억5300만원),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조용일 부회장(7억3900만원) 등 현직 CEO들은 7억~8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전직 대표이사인 KB라이프생명 고문 민기식 부회장,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 성대규 부회장의 보수는 각각 7억9600만원, 7억2400만원이었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이 6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의 보수는 한화생명 대표이사 여승주 사장의 보수 6억3900만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나머지 CEO의 보수는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이사 변재상 사장(6억400만원),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이성재 사장(5억8300만원), 삼성생명 대표이사 전영묵 사장(5억6000만원), 삼성화재 대표이사 홍원학 사장(5억51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올해 3월 DB손해보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김정남 부회장은 특별공로금 48억원을 포함해 총 55억5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DB손보는 김 부회장이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성장과 수익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특별공로금을 지급했다.
같은 시기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한화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강성수 전 대표이사는 퇴직소득 17억2900만원 등 총 20억6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