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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올랐는데...잇단 ‘신뢰훼손’에 은행주 줄줄이 하락

이달 들어 평균 2.6% 내려...연이어 터진 부정행위 직격탄

 

[FETV=권지현 기자] 상반기 실적 발표와 맞물리며 오름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잇따르는 악재에 줄줄이 무너졌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상장 은행지주 대부분이 횡령, 부당이득 등 부정행위로 논란을 일으킨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7대 상장 은행지주는 이달 1~10일 8거래일 동안 주가가 평균 2.59%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가 종가 기준 1일 3만9900원에서 10일 3만7900원으로 5.01%(2000원)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신한지주가 3만4800원으로 3.2%(1150원) 내려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KB금융(5만1400원)과 우리금융지주(1만1390원)는 2.65%씩 떨어졌으며, 지방지주인 BNK금융지주(-3.06%)와 DGB금융지주(-1.74%)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JB금융지주는 소폭(0.12%·10원) 올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연초 크게 올랐던 은행주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가 잇단 호실적에 지난달 말 반등세로 전환한 바 있다. 실제 KB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 당일인 25일 종가 4만7650원이었으나, 장 마감 후 3조원에 육박한 반기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이튿날 4만9600원으로 4.09%(1950원) 상승했다. 이후 이달 1일에는 5만2800원을 기록, 하반기 최고치를 세웠다. 

 

상장 지주 7곳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호실적을 낸 덕에 은행주에 기대감이 실리면서 다른 금융지주도 상승 조짐을 보였다. 지방지주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달 26일 6580원이던 BNK금융 주가는 이달 1일 6870원까지 상승해 7월 5일(6860원) 이후 처음으로 6800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낙폭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 은행주는 다시 힘겨운 시간을 맞게 됐다. 차익실현을 감안하더라도, 겨우 오름세에 접어든 은행주가 8거래일 새 일제히 내린 데는 최근 터져 나온 은행권 비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현재 거액의 횡령(BNK경남은행), 부당이득(KB국민은행), 불완전판매(신한은행), 계좌 불법개설(DGB대구은행) 등 잇단 부정행위 적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지방은행 덩치를 막론하고 불건전 영업행위가 여전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사태를 이용한 불법행위,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행위 등 비리 범위도 확장된 모습이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 은행의 부정행위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다른 은행들도 언제 악재가 닥칠지 모른다’는 분위기를 형성해 증시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 관련 여러 악재에 이어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이 주식 통정매매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증권업계가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썼던 게 불과 얼마전인데, 최근 이 오명이 은행권에 들러붙은 모습”이라며 “은행의 경우 금융소비자로부터 최우선적인 신뢰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연이어 발각된 비리는 당분간 주가 상승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