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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악재 빠진 GS건설. 임병용式 해법은?

올해 영업성과 BEP 수준…수주 경쟁력 확보 ‘절실’
검단아파트 재시공 비용 등 2분기 예고된 실적 쇼크

 

[FETV=김진태 기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악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로 재무건전성 부담이 커진 데다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등 GS건설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다만 그간 회사가 벌어둔 현금이 많은 만큼 당장의 큰 부담은 없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건설업계 최장수 CEO란 타이틀을 보유한 임 부회장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 2분기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데 반해 4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16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GS건설의 수익성이 1분기 만에 급격히 떨어진 셈인데 업계에선 크게 문제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영업손실이 일시적인 이유라서다. 지난 4월 말 GS건설이 인천에서 짓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이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해당 아파트 재시공 관련으로 5000억원대의 결산 손실을 올 2분기에 반영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문제는 수주 경쟁력이다. 일시적으로 발생한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미래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건설사는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곧 현금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붕괴사고로 GS건설이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가치가 현격히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5조6908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693억원) 대비 26.75% 감소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 부회장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붕괴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반년여간 잇따른 붕괴사고로 기 수주한 사업지에서 퇴출되는 등 아픔이 있었지만 조합원들에게 통 큰 조건을 제시하면서 수주 경쟁력의 불씨를 살린 이력이 있다. 

 

다만 GS건설이 그간 쌓아둔 현금이 많아 큰 부담이 아니란 긍정적인 시선도 나온다. 이 회사가 건설경기 활황기 때부터 쌓아둔 현금이 손실액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면 올 1분기 기준 3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을 더하면 현금성자산은 총 3조5000억원을 웃돈다. 

 

특히 GS건설의 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의 일시적인 비용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GS건설은 이번 손실로 인한 전환사채나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계획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자이란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된 것은 맞다.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그간 쌓아둔 자이의 가치가 한 순간에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